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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선수에게 받은 선물을 어떻게 돌려주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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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이 났고 김연아 선수의 현역 선수 생활도 끝이 났다. 그 이후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겠으나 아쉬운 이별이 더 기억에 많이 남는 법이니 어떤 면으로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인터넷에는 화난 사람들의 분풀이가 여러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금메달 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선수에 대한 감정적 표현들은 그냥 나오기도 하고 일련의 기사들이 유도하는 면도 없지 않아 있는 편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아델리나의 말을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고 그녀의 페이스북에 욕설로 도배하는 행위가 과연 퀸의 팬으로 어울리는 행동인지 곰곰이 생각해볼 일이다. 또한 우리가 김연아 선수의 예술적 연기를 즐기는 것인지 아니면 금메달을 따는 김연아 선수를 좋아하는 것인지도 한번 곰곰이 생각해볼 일이다. 아직 확언할 수는 없지만 조직적인 조작이 있었다고 한다면 그 주체는 확실히 선수는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 빙상연맹과 세계빙상연맹을 향해 항의를 하는 것이 필요한 일이고 선수에 대한 저주에 가까운 폭언은 삼가야 할 것이다. 이런 말은 아주 꼰대같이 보일 것이나 아델리나 선수의 피겨 선수로서의 삶을 생각해보면 소치에서의 금메달이 좋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그녀는 모든 대회에서 나쁜 의미의 주목을 받을 것이다. 과연 그녀가 계속 20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예상되지 않는다. 소치의 금메달은 단상의 제일 높은 곳에서 그녀를 펄쩍펄쩍 뛰게 만들었으나 그것이 길고 긴 슬럼프의 전주곡일지 누가 알겠는가? 또한 홈 어드밴티지는 어쩔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받을 점수를 못 받은 것, 더 받게는 못하더라도 덜 받게는 못해야 하는데 과연 그 일을 누가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도 확실하다. 김연아 선수는 끝까지 홀로였는지 않았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적어도 쇼트가 끝났을 때 강력히 항의했다면 프리에서의 만행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받을 점수를 못 받지는 않았을 것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김연아 선수가 소녀에서 여성으로 넘어가는 상징적인 모습이 바로 이 모습이 아닐까 싶다.



     현재 아델리나 선수에게 몰리는 그 에너지를 차라리 김연아 아이스링크 펀드로 전환하는 것이 오히려 긍정적일지 않을까 싶다. 사실 오세훈 전 시장이 아이스링크를 약속한 적이 있으나 공수표로 끝이 났다. 물론 서울에 아이스링크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현재의 관심을 펀드로 이끈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다. 또한 김연아 선수의 이름을 걸고 대회 혹은 아이스 쇼를 런칭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조합 형태로 투자금을 모집한다면 개인적으로 상당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김연아 선수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선물이었다. 그것도 그저 잘 하는 선수가 아니라 전설로 남았고 아이스링크로 향하는 그녀 모습 중 등 근육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등 근육을 보면서 무언가 울컥하는 것이 가슴에서 느껴졌다.





종달새의 비상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늦은 밤 보통 유럽에서 열리던 여성 피겨 대회를 종종 보곤 했다. 유럽의 미인들을 볼 수도 있었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연기를 감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유럽의 미인들이 아니라 아시아의 여성들, 그것도 일본과 우리나라의 선수들이 1,2,3위를 석권했었다. 은퇴한 안도 미키 선수가 우승했고 아사다 마오가 2위 그리고 김연아 선수가 시니어 첫 선을 보이는 무대에서 3위에 오른 것이다. 교정기를 하고 있는 소녀가 너무나 아름답게, 우리나라 선수인데 세계 수준으로 연기하는 모습을 정말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 이후로 피겨 스케이팅 중계에 대해 글을 쓰기도 했고 약 8년 동안 너무나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다. 사실 그녀가 잠시 쉬다가 다시 현역으로 돌아온 것이 우리에게 그리고 전 세계 피겨 팬들에게는 선물이었다. 종달새의 비상에서 아디오스 노니노까지, 작은 종달새가 한 마리의 봉황으로 멋진 마지막 날갯짓을 했다. 마침표마저 아주 아름답게 찍었던 것이다.





죽음의 무도



     이제는 우리가 받은 선물에 대한 감사를 해야 할 때라는 생각은 다들 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그녀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 아델리나에게 폭언을 던지거나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고 화를 내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항의를 하거나 재소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이 문제는 연맹에서 규정에 따라 끝까지 시비를 가려야 할 것이다. 또한 그렇게 만들기 위해 계속적인, 지속적인 압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받은 선물에 가장 어울리는 우리들의 선물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서울에 Yuna라는 이름의 아이스링크가 생기고 Yuna라는 아이스쇼가 생기고 김연아의 Kid들이 성장한다면 다시 우리들은 그 아름다운 기억을 갖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델리나에게 보내는 최고의 메시지는 “계속 지켜볼 것이다.”일 것이다.


     “우리가 계속 지켜볼 것이다.”





아디오스 노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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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만 추려도 그동안 이렇게 글을 썼다. 

앞으로도 피겨를 즐기게 될까 ...?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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