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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김연아, 새로운 단계로 향해가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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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카메라가 따라가지 못했다?

     이런 언급이 있으려면 경우의 수는 두 가지다. 

     방송 시설이 미비하거나 아니면 선수의 동작이 너무 빠르거나 .. 물론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날 수도 있다. 


     2007년 피겨 스케이팅 세계 선수권 대회 여자 싱글, 금메달 안도 미키 은메달 아사다 마오 동메달 김연아 

     2007년은 여자 피겨 스케이팅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던 해이다. 동양의 역습 그리고 여제의 탄생이 시작된 해이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여자 피겨에 관심을 갖게 된 해이다. 아직 교정기를 끼고 있던 한 소녀의 연기에서 뭔가 다른 것을 느꼈다. 지금도 설명하기 쉽지 않지만 그건 아미 신의 선물이 아닐까 싶다. 가득한 잠재력이라고 할까? 물론 내 이런 감이 그렇게 정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미라이 나가수가 처음 시니어에 올라왔을 때 개인적으로 상당히 강한 잠재력을 느꼈지만 현재까지 탑A급이 아닌 것으로 봐서는 .... 그닥 ... 


     피겨 스케이팅을 생각하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것은 바로 해설이다. SBS 배기완 아나운서의 음색은 중저음에 에너지가 넘친다. 다이나믹한 스포츠에서 배기완 아나운서는 에너지를 더한다. 하지만 피겨 스케이팅에서는 약간 ... 고개를 갸웃하게 했었다. 각종 기술의 명칭을 내뱉는 기존의 스포츠를 연상케 하는 중계는 피겨스케이팅이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중계와 해설의 대상처럼 여겨지게 했다. 그래서 아래의 글을 썼다. 그게 2007년 12월이었다. 


http://afro.tistory.com/entry/%ED%94%BC%EA%B2%A8%EC%8A%A4%EC%BC%80%EC%9D%B4%ED%8C%85-%ED%95%B4%EC%84%A4-%EC%9E%AC%EB%8C%80%EB%A1%9C-%EC%A2%80-%ED%95%98%EC%9E%90


     사실 이때는 김연아 선수도 그렇게 절대적인 인기를 누릴 때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보정기를 제거한 이후에 여제가 되지 않았나 싶은데 .... 아무튼 이후 적정한 균형을 이룬 중계로 진화했다. 경기 중에는 멘트를 자제하고 이후 슬로우 화면과 더불어 자세한 설명을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이번 NRW 트로피에서는 방상아 해설위원이 캐스터를 한 것 같다.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중계의 영역도 전문가의 영역일 것이다. 이미 피겨 경기에 익숙하신 분들은 집중을 방해하는 멘트에 약간 짜증을 느꼈을 것이다. 뭐 아닐 수도 있지마 말이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또, 이거 아주 재미있는 경험이었는데 김연아 선수가 누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하는 것이 아니다. 쉽게 아사다 마오도 잘하지만 김연아 선수는 더 잘한다, 다시 말해 아사다 마오 너무 비방하지 말자, 그런다고 김연아 선수가 더 잘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다란 맥락의 글을 썼다가 상당히 많은 이들에게 아사다 마오빠로 몰린 것이다. 지금은 많이 삭제했지만 당시에는 노골적으로 욕하는 댓글도 많았다. 사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경쟁 관계인데 ... 너도 잘하만 그녀는 더 잘해 .. .이건 넘사벽이야 이런 의미 아닌가? ^^ 아무튼 졸지에 아사다 마오빠가 되었고 지금도 상당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보고 있다. 엘리트 교육이 어떤 결과를 낳는가, 그게 교육의 문제인가 개인의 특성에 따른 문제인가 등등을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예로서 말이다. 아무튼 아사다 마오도 여전히 건재하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했으니 말이다. 



우아한 여인의 모습이 보였던 프리 스케이팅의 모습


     아무튼 이것은 네거티브 경쟁과 관련이 있다. 한 사람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한 사람을 깔아뭉개는 것은 무조건적으로 한 사람을 지지하거나 애정을 가진 이들에게는 당연하고 반드시 그래야 하고 누가 뭐라고 할 수 없는 절대적 진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한 선수에게 너무 과도한 애정이 되고 피겨 스케이팅 자체의 인기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네거티브는 약자가 하는 것이다. 아사다 마오 선수에 대한 과도한 비판은 무의식 중에 아사다 마오가 아주 강력한 라이벌, 김연아 선수의 강력한 라이벌이라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 

     현재 김연아 선수가 독보적인 선수이며 여제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조금 더 여유있게 그리고 종목 자체에 애정을 가졌으면 좋겠다. 왜냐?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김연아 선수가 그러는 것 같기 때문이다. 


     브라이언 오셔와 데이비드 윌슨이 키운 김연아 선수. 사실 이것만 보면 김연아 선수는 우리나라의 환경, 인프라를 통해 성장한 것이 아니다. 맨땅에 헤딩한 케이스며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이다. 일회적으로 끝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새로운 코치로 몇 군데를 거치다가 우리나라 코치진으로 돌아왔다. 물론 우리나라 코치진을 무시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김연아 선수 같은 선수, 더 올라갈 곳이 없는 최고 수준 선수의 코치를 맡는다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러다 갑자기 떠오른 것이 있다. 

     만일 김연아 선수를 통해 안무와 기술 그리고 의상 등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면 그것은 개천의 용이 아니라 바다 ... 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굉장히 장대한 강줄기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후 안무까지 우리나라 스텝으로 갖추게 된다면 시스템 자체가 김연아 선수를 통해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고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은 아니라고 해도 정상급 수준의 선수를 배출할 수 있는 탄탄한 인프라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김연아 선수가 동계 올림픽 금메달을 딴 이후에는 김연아 선수 개인이 아니라 우리나라 피겨 스케이팅을 위한 경기를 한다고 볼 수도 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이고 어떤 부분은 상상이다. 


     개인적으로 안무로 구성하는 데이비드 윌슨의 작업은 상당히 어렵게 보인다. 여기서 어렵다는 것은 대체하기 어려움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세계화 시대, 자유 무역의 시대에 우리나라 안무가를 고집해야 할 이유는 별로 없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대체해야 한다는 논리도 성립한다. 다양한 공연예술, 현대무용, 고전무용, 팝적인 공연까지 드림팀이 모여서 안무를 구성하는 것은 어떨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 우승 후에 고민했던 것은 더 이상 도전할 목표가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과는 다른 목표가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본인이 그것을 짊어질 수도 있다. 물론 아닐 수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좀 더 공적인 것을, 우리나라 피겨 스케이팅 인프라를 위한 어떤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개인적인 측면으로 본다면 은퇴가 가장 쉬운 길이었을 것이다. 그러면 전설로 남았을 테니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김연아 선수에게 애정을 가진 많은 이들이 전과는 다른 관점으로 김연아 선수를 응원해야 하지 않을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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