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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의 위기, 위기는 기회라는 의미도 되지 않을까?

수다수다수다/문화와 예술 이야기

by Deko 2012. 11. 2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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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계의 위기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매년 화제가 된 일부 책을 제외하고는 소외되었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도서 시장은 정체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이와 비슷한 일이 음반업계에도 있었다. 그때는 음반에서 디지털 음원으로 상품 자체가 변화하면서 유통방법, 판매방식 등등 거의 모든 것이 변화하게 된다. 음악을 듣는다는 행위는 변한 것이 없으나 현재 음악이 소비되는 방식과 양상은 음반 위주의 상황과는 전혀 다르다. 물리적 매체였던 CD 테이프 등은 이제 LP와 더불어 골동품처럼 되어가고 있다. 물론 마니아층에게, 아이돌의 마니아이건 음악의 마니아건, 마니아들에게 CD는 여전히 팔리고 있다. 그러므로 CD는 CD 외적의 요소를 더 강조하는 것, CD 재킷을 비롯하여 속지 등등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마치 기념품같은 느낌이긴 하지만.


     아무튼 매체가 전환되던 그 시기에 생산자들은 mp3를 비롯한 기타 디지털 미디어들이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라 이야기도 했고 불법 다운로드가 기승을 부릴 때는 사용자들의 도덕성과 양심에 호소하기도 했지만 디지털 미디어의 역습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현재 거의 모든 휴대폰을 통해 mp3는 재생되며 거의 모든 사람들이 원하기만 하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물론 테이프 또한 휴대성이 높은 미디어였지만 CD 보다 음질이 떨어지는 면이 있었고 가끔 말려들어가거나 늘어나는 경우가 있기는 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최초의 양산형 mp3 플레이어가 태어난 곳이 바로 우리나라이다. 공테이프로 유명했던 새한미디어에서 엠피맨이라는 플레이어를 만들었다. 하지만 프린터 포트를 사용하여 테이터 전송 속도가 아주 느렸고 메모리 또한 16mb - 32mb 정도로 128kbs 정도로 코딩된 mp3가 약 3mb - 5mb인 것을 고려하면 5곡에서 10곡 미만으로 CD 플레이어와 워크맨 등의 테이프 플레이어에 비해 확실한 비교우의가 있던 것은 아니었다. 사실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보다 스마트폰에서 돌아갈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드웨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수익을 만드는 모델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mp3 플레이어의 경우 mp3를 유통시키는 터미널이 필요했고 그중에 하나가 바로 소리바다였다. 물론 불법적인 면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소리바다를 합법화하고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개선 및 계발해나갔다면 우리나라에는 현재 세계 최고의 음원공유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었을 것이다. 물론 아이팟과 아이폰 등의 하드웨어와 아이튠스 등의 소프트웨어의 결합은 탁월한 조합이었다. 그저 음원 공유가 아니라 새로운 스타일,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던 것이다. 새로운 서비스와 스타일이 먼저였고 수익은 그 다음이 아니었을까? 시장을 먼저 형성하고 그 시장 안에서 자본과 물류가 유통되면 자연히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은 상당히 정확했다.


새한미디어의 mp3플레이어 엠피맨이다. 


아이팟과 아이튠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만이 아니라 새로운 스타일의 탄생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제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오려 하는데, 여기까지를 보고 뭔가 아~! 하면서 느낀 것이 꽤 있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차이점이 있는데 mp3의 등장으로 음악을 듣는 이들이 파격적으로 늘거나 줄지는 않았을 것인데 현재 책을 보는 사람들의 수 자체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이북을 비롯하여 mp3에 해당하는 변화가 있긴 하지만 시장 자체가 축소된 상황에서 엄청난 변화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의 관점으로 보면 오히려 mp3의 초창기보다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화면은 점점 더 커지고 있고 타블렛 pc의 보급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으며 어떤 면으로 하드웨어는 더 이상 특별한 계발이 필요없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역시 문제는 소프트웨어, 어떻게 디지털 도서를 유통시킬 것이냐 하는 것이다.



디지털 국립도서관?


     디지털 국립도서관은 이미 국립도서관 홈페이지에 존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을 개념으로 이해하면 약간 느낌이 다르다. 판매가 아닌 대여의 개념으로 운영되는 쉽게 무료 혹은 저가로 유통되는 데이터의 터미널로 이해하면, 수익의 발생 여부를 잠시 접어둔다면  국내 최대의 혹은 아시아 최고의 디지털 도서 터미널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다. 원하는 도서를 때와 장소의 구애받지 않으며 볼 수 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 상당한 사용자를 보유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각 개인의 저작물을 무료 혹은 저가로 유통시킨다는 것은 출판업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위기라는 것은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신호이다. 이 신호를 어떻게 잡을 것이냐, 쉽게 싸이는 여러 가지로 주목해야 하는데 그 첫 번째 이유는 유튜브가 만든 첫 번째 월드 스타이라는 것일 것이다. 유튜브를 통해 무료로 제공되는 동영상의 수는 현재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그 중에서 직접적으로 수익을 만드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다. 아무나 싸이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또한 유튜브에는 광고가 있다. 이 광고를 통해 어느 정도 수익을 올리고 있다. 디지털 도서, 이북e-book같은 경우 광고를 걸기가 더 좋은 조건이다. 책의 페이지를 고려한다면 광고의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인터액티브, 책을 보는 가장 좋은 상황, 양지바른 곳에서 커피나 차 한 잔을 놓고 그 책과 어울리는 음악을 듣는 상황은 바로 마케팅과 연관이 된다. 비소설, 인문학 그리고 시를 비롯한 예술관련 도서, 그림이나 사진을 포함하여 화집, 사진집 등이 모두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화집과 벽걸이 대형 TV에서 볼 수 있는 고화질의 사진을 제공하는 사이트가 연결됨으로도 하나의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다. 또한 현재는 구할 수 없는 책을 종이책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가능할 것이다. 물론 가능성은 굉장히 다양하며 아주 높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다수의 사용자들을 확보하는 것이다.


아마존에서 계발한 킨들 또한 디지털 도서를 보기 위한 기기였다. 현재는 타블렛PC를 지향하는 것 같지만 ...



     또한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이북은 초창기부터 종이 책을 모방했다. 책장을 넘기는 느낌이나 편집된 모양도 종이 책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로 유통되는 도서는 이제 종이 책이라는 한계를 넘어서야 하지 않을까? 또한 편집의 방식, 스타일 또한 웹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스타일과는 흡사하면서도 확연히 구분되는 수준이 있어야 한다. 인터넷 검색과 포털 사이트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들, 그 스타일과는 어떤 것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구태여 사람들이 디지털 도서를 이용할 이유를 못 느낄 것이다. 물론 더 중요한 것은 다시 강조하지만 수준이다. 스타일도 그렇지만 수준이 있어야 한다. 검색으로 접할 수 있는 정보들을 능가하는 수준, 다양성이나 깊이에서도 모두 능가하는 양질의 정보를 디지털 도서를 통해 얻을 수 없다면 아무리 좋은 터미널이 있다고 해도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출판업계와 온라인 서점을 비롯한 유통 판매 담당자들의 결단과 협력과 협동이다. 현재 mp3의 시장의 규모 그리고 성장 등과 광고를 통한 확장성을 고려한다면 현재의 상황이 아주 중요한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온라인 터미널을 만드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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