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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찬의 탈락은 나가수가 변신해야 한다는 확실한 이유가 되어야 한다.

수다수다수다/문화와 예술 이야기

by Deko 2011. 10. 2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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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찬이 탈락했다.

 

이후 여러 말이 있는 것 같은데

청중 평가단이나 나가수 방식의 문제와

 

조규찬 스스로의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뭐 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조규찬은 탈락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지는

내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인터뷰에서 밝히긴 했다.

하지만 탈락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조규찬의 음악을 조금이라고 아는 사람이라면 청중 평가단의 수준의 문제를 언급하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현역 가수 중 가장 절대음역에 가깝다고 하는 조규찬은 탈락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물론 두려움이 있었는데 두려워하지 않았다니 이런 궤변이 있나 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청중 평가단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청중 평가단은 불특정 다수를 뽑은 것으로 어떤 대표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청중 평가단 외에 여러 가지 기준을 통해 마니아 평가단을 구성하는 것은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김형석이 지적한 것처럼 최고의 가수를 뽑는 것이 아니라

그 무대에서 최악을 뽑으려면 청중 평가단이 최고의 3인이 아니라

최악의 3인 혹은 최악의 1인을 뽑는 것이 옳다.

 

가장 덜 좋았던 무대와 가장 나쁜 무대는 확실히 다른 것이니 말이다.

 

최악의 무대를 선택하고 그 가수를 탈락시키는 것이 경선의 룰이라면 청중 평가단이

그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최선이 아니라 최악을 뽑아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표의 무게를 더 느낄 것이다.

사실 나가수에서 최악의 무대를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간단히 상상해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잔인하긴 해도 역시 서바이벌이라는 주제에 딱 맞는 구성이며

그 잔인한 과정에 청중 평가단이 한 역할을 한다는 것, 그 자체로 상당한 매력이

될 수 있다.

 

 

 

다시 두려움이 있었지만 두려워하지 않았다.

 

초기 나가수의 멤버들이 그랬다.

김건모의 문제는 탈락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최고의 가수라는 자존심의 문제였고

이후 YB 이소라 김범수 박정현 등은 탈락이 무서워 두려워하기 보다는

매번 자신을 능가하는

마치 드래곤볼Z의 샤이언인과 같은

어쩌면 초월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을 정도로

최고의 무대, 가끔은 신들의 경연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정도로 매주

그 전주를 능가하는 엄청난 무대를 선보였고

물론 그 중심에 임재범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단적인 차이는 바로 중간경연이다.

현재 중간 경연은 전혀 필요 없는 과정이고 킬링 타임이다.

하지만 한때 중간 경연의 재미, 10-20%를 선보이고 나중에 100%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80-100%를 선보이고 진짜 경연에서 120-140%를 선보이는 것이

바로 나가수의 맛, 나가수를 즐기는 맛이었는데

현재 중간 평가는 완전 꼼수이다.

하지만 우둔한 꼼수이다.

자신의 100%를 보였다고 해서 그것에 자극을 받아 다른 가수들이

더 잘한다고 해도 자신은 그냥 자신의 최선만 다하면 된다.

물론 메인을 위한 몇 가지 승부수는 있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오히려 자신이 희생해서 다른 이들을 자극하여 순수한 욕망, 더 잘하고 싶은

순수한 욕망이 서로 겹쳐야 최고의 무대를 만들 수 있다.

 

현재의 가수들은 그저 탈락을 두려워하는

나가수 무대가 버겨운 사람들이다.

예전 YB의 리더 윤도현이 인터뷰에서 떨어지면 어떠냐, 떨어져도 나가수 출신 가수다.’라는

말을 했다.

얼마나 멋진 말인가? 1등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밝힌, 피가 끓는다고 말한 임재범도 있다.

 

만약에 조규찬이 나가수 무대에 맞지 않는 면이 있다면 바로 피가 끓는 그런 뜨거움에

문제가 아닐까 싶다.

이런 뜨거움에 걸렸던 것은 나가수 무대를 두려워한 대표적인 1, 조관우와

첫 번째 공식 탈락자 정엽이다.

이 둘은 가성 창법을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일부 남성들이 상당한 혐오감을 보인다는 것과

일부 여성들은 무조건 적인 지지를 보낸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섬세함을 주무기로 하며

자신의 노래를 선포하는 방식이 아니라 휘감아 버리는 창법은 어쩌면 서바이벌 방식의 경연에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정말 창법의 문제일까?

 

나가수 멤버들은 이제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하게 떨어지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난 내 음악을 한다는 조규찬의 자세를 닮아야 한다.

더 이상 꼼수를 쓰지 말고 중간평가에 적어도 80%이상 공개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몇 가지 퓨전 무대도 하고

중간 평가에 쓸데없는 셀프 카메라 치워버리고 중간 평가가 또한

하나의 잔치가 되어야 할 것이다.

 

명예 졸업 그거 못하면 어떤가?

YB도 못했는데 .. ^^

 

꼴찌 하면 어떤가?

나가수 출신 가수라는 것이 한국 최고의 보컬리스트라는 것을 말해주는데.

 

서바이벌의 긴장감은 청중 평가단과 시청자에게 조금 돌려주고

가수들은 자신의 능력 한계까지 가는 즐거움을, 고통스러운 즐거움을

느끼는 데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쫄지 말고 말이다.

 

 

사족: 자우림의 김윤아는 충분히 음을 틀고 약간 겉멋 들어간 스타일로 노래해도

누가 뭐라 하지 않을 만한 경력의 보컬인데 매번 겉멋 들어간 그 꺽기 등이 귀에 걸렸는데

어쩌면 비쥬얼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데뷔 후 그리 변하지 않은 혹은 그리 변하지 않으려 하는

외모에 비해 창법은 세월이 묻어있는 방식을 취하려 하는 그 둘 사이에 어떤 모순이

생기는 것 같다. 그 어떤, 그 약간의 차이가 아직까지 자우림의 김윤아는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그저 겉멋든 그런 것을 지워버릴 수가 없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연륜인데 말이다.

 

윤민수가 변신을 하려면 적어도 1차에서 1-2위를 하고 나서 해야 하는데

계속 순위가 하위권이니 자신이 제일 잘하는 것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제 본인도 듣는 사람도 힘들 때가 된 것 같다.

매번 말하는 바이브 스타일에서 벗어나 메틀 발라드, 바로크 메틀 스타일 등

강하면서도 변화가 있는 방식을 선택해볼 만도 하지 않겠는가?


장혜진은 미스터에 가까운 변신을 다시 해야 한다. 
장혜진 버젼의 미스터는 일단 템포가 애매했고, 더 빠르거나 느리거나
혹은 변주가 있어야 했다. 

현재 장혜진은 비슷한 발라드를 계속 부르고 있다. 이래서는 
좋은 순위를 받기 어렵다. 어느 순간 장혜진인 이미 지루해져 버린다. 
두려워하지 말고 
떨어지면 어떤가? 뭐 YB도 못했는데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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