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전도사로 유명하던 한 사람이 자살을 선택했다.
다들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그녀의 유서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고통, 고통이었다.
육체의 고통이, 이제 보조기구들에 의지하지 않으면 유지할 수 없는 생명,
그 생명이 유지되면서 그녀가 느꼈던 것은 삶의 기쁨이 아니라
그저 고통이었던 것이다.
숨조차 쉴 제대로 쉴 수 없는 상황에서 육체의 고통은 그녀에게 죽음이
혹은 쉼이 더 절실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사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어떤 배신감을 느끼는 것 같다.
과연 그녀의 선택은 비난 받을 것일까?
우리는 신이 있다면 신이 주신 삶을 그대로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
다른 선택은 할 수 없는 것일까?
참 어려운 문제이다.
또한 미묘한 문제이다. 오해를 받기 쉽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바닐라 스카이의 원작자 다시 말해 오픈 유어 아이스의 감독이자
디 아더스의 감독으로 알려진 스페인 출신의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Alejandro Amenábar라는 감독이 있다.
특히 2009년 최고의 영화라 할 수 있는 아고라의 감독이기도 하다.
그가 연출 각본 음악 편집 제작을 맡아 유명했던 또한 그에게 무수한 상을
안겨준 영화가 있다. Sea inside. 씨인사이드와 suicide수어사이드는 발음이
유사하다. 특히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발음하게 되면 거의 일치하기도 한다.
이 영화의 주연은 라틴계 섹시 보이였던 하비에르 바르뎀으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등의 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이다.
상도 꽤 많이 받았다.
영화는 간단하다.
주인공은 젊을 때 사고로 인하여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반신불수이다. 그는 타인에 의지하지 않으면 생명을 이어갈 수 없다.
그는 얼굴을 제외하고는 움직일 수 없다. 말을 하고 눈을 깜빡이고 소리를 듣는다.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만 먹는 거 입는 거 싸는 거 씻는 거 모두 타인에게
의존해야 한다.
그는 죽음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 다른 이의 도움이 있어야만 죽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영화 안에서 안락사 할 수 있도록 법정 투쟁을 벌인다.
물론 그것은 쉽게 이루질 것은 아니다.
인간은 존엄하고 인간의 생명은 신이 주신 선물로 개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하늘에서 준 것이라 인간 스스로 자신의 생명에 대한 결정권이 없다는 것은
어쩌면 모든 인간은 평등하며 생명은 소중하다는 생각, 그 누구도 타인의 생명을
자신의 생명에 비해 가치 없는 것으로 생각할 수 없다는 데에서
기인한 것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와 같은 상황이라면?
혹은 자살한 고 행복전도사 같은 상황이라면?
우리가 참기 어려운 고통을 견디며 순간 순간이 괴롭더라도
생리학적으로 죽음이 선고되기 전까지 살아야 하는지
인간의 인간다운 삶이란 과연 무엇일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사후 세계는 아무도 모른다. 죽음은 누구에게도 두려운 것이다.
하지만 살아있는 것이 참기 힘든 고통이라면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그런 사람들이 차라리 죽기를 선택했을 때
그것을 비난할 수 있을까?
어설픈 종교적 훈계라면 영화를 보시고 해도 될 것이다.
영화에 거의 비슷한 상황의 신부가 등장한다.
영화의 주인공과 그 신부의 모습에서
무엇이 더 인간적인 것인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론을 내리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가 무지불식간에 질문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에
충분히 질문을 던질만하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한 본인이 그 상황을 겪어보지 못했다면 무리하게
성급하게 판단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제 이 고통이 끝이다
이제 다른 이들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이것은 긍정적 생각일까 부정적 생각일까?
이 생각의 결과로 죽음 선택한다 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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