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이는 운이 없었을 뿐이다.
체력 저하 또한 운이 없었을 뿐이다.
물론 그의 니킥이 살짝 빗나간 것 또한 운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임은 팽팽했지만 양동이는 그냥 운이 없었다.
사실 이 글을 쓸 계획이 없었는데
우연히 양동이에 대한 단편적인 비판들, 특히 체력 저하에 대한 부분은
양동이로서는 상당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며 억울한 구석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양동이의 전술이 애매하긴 했다.
로우킥으로 견제하면서 간간히 집어넣은 훅성 잽으로는
게임을 이길 수 없다.
또한 양동이에게 기대할 수 있는 와일드하며 터프한 경기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패배보다 더 아쉬운 것이다.
UFC에서는 승리보다 어쩌면 인지도를 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미국 격투팬들과 UFC는 사람들 피를 끓어오르게 하는 파이터를 좋아한다.
일본 격투기팬들이 영웅적인 파이터를 경외하며 약간 숭상에 가까운 형태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말이다.
물론 미국이라는 이데올러기와 맞아 떨어지면 하나의 아이콘이 되기도 하지만 말이다.
양동이는 파이터로 훌륭하다.
물론 타격의 섬세함, 사우스포의 특징을 살린 타격과 변칙적인 공격이 더 필요하고
김동현의 경우처럼 유도 베이스이긴 하지만 압도적인 테이크 다운 능력은 아니라 해도
레슬링 기반의 선수들에게 기습적으로 들어가는 테이크 다운이 필요하긴 하다.
아무튼 결론을 이야기하면
양동이는 스스로 본인의 정수리를 쳤다.
미끄러지는 가속도에 본인의 체중을 더해 정확하게
정수리가 찍혔다.
정수리 부분 또한 약점이나 혈 자리로 재대로 맞으면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
물론 정확하게 다리로 잡아놓고 가드 포지션을 만들지 않고
백으로 올라간 것은 실수이다.
게임을 보면 쿵~!! 하는 소리가 들린다.
순간 정말 식겁했다. 양동이 선수가 실신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으니까. 물론 손을 받쳤다고 그래서 충격이 덜할 것이라 말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본인이 직접 당해보라는 말 밖에 ....
양동이의 출혈은 분명히 타격으로 인해 시작된 것이나
정수리를 부딪친 후 아주 심해졌다.
아마 럭키 펀치를 맞은 것과 비슷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판정까지 끌고 간 것을 칭찬해야 한다.
한국산 토종 황소라는 별명을 지키려면 좀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호쾌한 게임을 기대하는 것은 분명히 우리나라 격투 팬들만은 아닐 것이다.
나는 가수다, 총체적 변신이 필요하다. (0) | 2011.11.21 |
---|---|
조규찬의 탈락은 나가수가 변신해야 한다는 확실한 이유가 되어야 한다. (0) | 2011.10.25 |
김광석이 화내는 거 본적이 있습니까?? (0) | 2010.12.22 |
행복전도사의 죽음과 영화 The sea inside, 삶에 대한 조용하고 근원적인 질문 (0) | 2010.10.10 |
MP3 가격, 품질에 비해 적당하다고 해야 할까?? (0) | 2010.09.23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