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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속에서 핀 꽃 라틴재즈 9. 두 번째 꽃. 라틴 문화혁명 살사Salsa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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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니아 그리고 살사라는 이름의 라틴 붐Boom

 

 

 

 

     이쯤 되면 약간 노골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양키즈 홈구장 공연은 한 마디로 표현하면 파니아와 아프리카 혹은 라틴과 아프리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큐멘터리에서 이것을 노골적으로 표현한다. ‘살사는 아프리카이다’ 다시 말해 아프리카가 그 원류이고 살사의 리듬은 아프리카에서 온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물론 앞에서 이미 언급한 것과 같이 라틴 음악의 리듬이나 멜로디 모두 아프리카에서 온 것이라 단언하기는 어렵다. 또한 당시 이런 언급은 다분히 사회적, 정치적인 것으로 60년대 말 70년대 흑인 해방운동을 생각하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65년 말콤 엑스의 죽음으로 흑인 해방운동은 정점으로 치닫고 있었다. 앞에서 인종차별은 단지 흑인만이 아니라 유색인종과 그 혼혈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고 언급했다. 쉽게 백인이 아니면 무조건 안 되는 것이었다. 흑인 해방운동의 에너지가 라틴계에 전해졌고 이것은 미국 내 소수 인종 혹은 소외 인종의 인권 운동으로 이어졌고 이것을 살사라는 코드로 표현한 것이다. 흑인 해방운동은 이슬람이 개입되면서 좀 더 광범위한 범위로 확장되게 된다. 이슬람교는 중동지역이 그 중심지이므로 흑인 해방운동에 자연스럽게 아랍인들이 섞이게 되었고 이것은 말콤엑스만이 아니라 무하마드 알리, 카림 압둘 자바 등이 함께 하면서 백인 기독교 세력의 반대편에 흑인, 이슬람교도 등이 서게 된 것이다. 여기에 베트남 전쟁과 미국의 히피문화가 유행하면서 백인 기독교 세력의 광범위한 반대 세력이 등장하게 된다.


아프리카 북중부 지역도 30% 이상의 상당히 높은 비율이 보인다





아프리카 말리의 유명한 진흙 모스토. 이슬람의 유적이다.



     앞에서 언급한 아프리카의 중북서부 지역 또한 이슬람 세력권이라 할 정도로 이슬람교도의 비율이 높다. 미국의 흑인들에게 아프리카란 어떤 면으로 이슬람 문화권이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여기서 왜 흑인들이 아랍계 이름으로 개명을 한다든가 이슬람교도가 되고 흑인 해방을 운동에 뛰어들었는지 쉽게 설명이 된다. 아프리카에 원시적인 흑인들은 사실 소수이다. 상당한 문화적 유물들이 많고 특히 이집트를 비롯한 북부 아프리카는 한때 로마제국에 속했고 또한 아랍제국에 속하기도 했다.

     이런 사회-문화적 배경 속에서 언어적인 이유와 인종적인 이유로 차별을 받던 라틴계의 문화적 정체성이었던 살사가 아프리카에서 그 뿌리를 찾거나 아프리카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목적이 있어 보이긴 하지만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당시 파니아 올스타즈의 공연은 엑또르 라보에Hector lavoe의 ‘Mi gente우리들’로 절정을 맞이하곤 했다. 1974년 자이르 공연에서 엑또르 라보에가 ‘미 헨떼’를 외치고 수많은 관중이 ‘랄라랄랄라라’ 합창하고 엑또르 라보에가 스테이지 다이빙까지 시도할 때 살사라는 이름의 문화적 정체성은 그 모습을 확연하게 드러낸다. 물론 조지포먼과 무하마드 알리의 복싱 경기 전에 이 공연이 있었다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게다가 무하마드 알리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기 때문에 더 더욱 그렇다. 파니아 올스타즈는 결국 아프리카에서 라틴음악을 연주하며 그 문화적 혁명선언의 마침표를 찍는다. 이후 양키즈 홈구장에서 1975년 한 번의 공연이 더 있었다. 절정이었다. 그들의 공연은 마치 1919년 우리나라에서 전국적으로 일어난 3.1운동의 라틴 버젼이라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파니아 올스타즈의 자이르 공연에서 엘또르 라보에의 Mi gente, gente는 복수의 의미가 있는

사람들이란 뜻인데 내 사람들이라 번역하면 그 의미가 애매하다.

'우리'라는 표현으로 번역하면 오히려 그 의미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합창하는 사람들, 이 공연장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우리'가 되는 것이다


 

 

 아프로 쿠반 룸바적인 곡이 아프리카에서도 통했다?? 사실 끼림바는 우리나라 사물놀이만큼

보편적 흥겨움을 담고 있는 곡이 아닐까??

 

  * 어쩌면 아프리카적인 이미지들은 우리의 선입견일 수도 있을 것이다.

역시 사람들은 믿고 싶은 데로 보기 마련이고 문화적이건 정체성이건 

객관적 사실이라기 보다는주관적 믿음이라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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