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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악기를 배워도 춤은 늘지 않아 : 솔로무브와 타악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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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아무도 클라베가 뭔지 잘 모르던 2000년대 초반, 기본 스텝을 하면서 클라베 비트를 박수로 치게 했던 적이 있었다. 멕시코 쿠바 과테말라 등의 클럽에서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던 것이었고 그렇게 어려운 것이라 생각하지도 않았으나 당시 내게 춤을 배우던 사람들은 꽤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다.

 

     또한 그때는 저것들은 춤이 그닥이어서 다른 것으로 시선을 끈다고 음악이나 문화 등을 빌미로 잘난 척 한다는 시샘 비슷한 것도 받았던 것으로 기억난다. 사실 당시에 부정확한 정보들이 넘쳤고 그런 것들에 대해 아주 많이 답답하게 느꼈던 것 같다. 뭐 잘난 척으로 볼 여지도 충분히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이후 외국 댄서들이 악기와 비트와 뭐 그런 것을 워크샵에서 말하기 시작했고 클라베 비트는 이제 전혀 특이한 것이 아니다. 살사를 춘다면 그 누구나 한번 정도는 박수로 쳐봤을 정도이다. 물론 손 혹은 살사 클라베와 룸바 클라베가 좀 헷갈린다고 해도 말이다.



클라베의 기본 패턴


콩가 혹은 툼바오 기본 패턴




     이후 좀 더 라틴 필로 춤을 추고 싶다는 욕망들이 생기기 시작하고 나서, 타악기를 배우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콩가나 봉고 등을 배우는 것은 음악을 이해하는 데에 분명히 도움을 준다. 하지만 춤을 추는데 도움이 될까?

 

     이 말이 참이 되려면 모든 콩가 봉고 등의 타악기 연주자들이 춤의 대가이기도 해야 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물론 개중에 타악기 연주자이면서 댄서인 사람도 있기는 하다.) 다시 말하면 춤을 잘 추기 위해 악기를 배우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닌 것이다. 또한 엄밀히 말하면 춤과 음악은 밀접한 관련이 있긴 하지만 서로 다른 영역인 것도 사실이다. 쉽게 뮤지컬을 좋아하는 것과 무용과 노래 그리고 연기는 차이가 있다. 그런데 정말 다른 것은 바로 무대 미술이다. 뮤지컬에 포함되어 있기도 하고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동시에 서로 다른 영역이다. 

 

     살사 혹은 춤을 출 만한 라틴음악은 리듬으로 보면 큰 울타리와 같다. 그 안에서 많은 타악기들이 자신들만의 비트로 뛰어 놀고 있다. 그 중에 하나를 타고 놀지 아니면 자신도 그 안에 들어가 뛰어 놀지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이다.

 

     만약에 솔로 스텝과 솔로 무브를 좀 더 라틴 필로 하고 싶다면 먼저 클라베부터 자신의 움직임으로 표현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비단 스텝만이 아니라 팔과 몸으로도 표현해본다면 표현력은 상당히 달라질 것이다.

 

 

 

     여기서 비밀 하나를 공개한다.

     드럼에 하이엣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카스카라 혹은 가스까라Cascara이다. 원래는 커다란 조개껍질에서 유래했지만 요새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까스까라를 사용한다. 이 까스까라 비트가 가장 잘게 나누어진 라틴음악의 비트이다. 물론 기본 비트 자체에 엇박이 사용되어 처음 들을 때는 변칙적이나 사실은 규칙적이다. 물론 몇 가지 패턴이 있다. 이 비트에 익숙해져 몸으로 표현하게 되면 그저 외우거나 배워서 하는 진부한 솔로 무브와는 상당히 격이 다른 움직임을, 음악과 하나가 된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다. 몇 번 반복해서 듣고 따라 해보면 어떤 개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솔로 무브 샤인 등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까스까라 기본 패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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