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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와 팔로우 커플댄스의 매력(魅力)이며 마력(魔力)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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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이 움직이는 것이라 그렇게 강조했는데….

   아직도 중심이 이동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십여 년 전에 중심이 이동하는 것이란 표현을 내가 제일 처음 썼으니 어떤 면으로 내게 책임이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체중이 움직인다. 체중은 기본적으로 두 번째 박자에 움직이다. 체중이 움직인다고 하는 것은 다른 곳이 아니라 두 다리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on1이나 on2나 마찬가지다. 한쪽으로 체중이 실렸다가 반대쪽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라틴이라고 말할 수 있는 느낌이 바로 다리가 먼저 움직이고 나중에 체중이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는 모르겠는데 전에는 나름 프로댄서라면서 메렝게를 못 추거나 바차타를 허리로 추는 사람이 꽤 있었다. 이 두 경우 모두 라틴의 느낌이 나는 스텝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것이다. 다리가 먼저 움직이고 체중이 나중에 움직이는 느낌과 그로 인해 골반이 빠지는 느낌이란 그저 허리를 이용해서 엉덩이를 움직이는 것과는 그 모습 자체가 다르다. 또한 체중을 이용해 움직이게 되면 아무리 엉덩이가 풍만한 여인이라고 해도 어깨 너비를 넘지 않는다. 넘는다고 해도 약간일 뿐이다.  어깨를 넘어가는 범위로 체중이 움직이면 이젠 다리만이 아닌 허리로 지탱하게 되고 몸에도 무리가 가게 된다.  

   물론 골반이 움직이지 않는 프로댄서, 잘 돌고 잘 돌리는 댄서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것이 보여주는 것은 결국 라틴허슬과 살사가 춤으로 구분 불가능한 시점까지 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말은 좀 이기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사실 남성들에게 이런 스텝의 메커니즘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남성은 리드를 하는 쪽이고 원하는 패턴을 머리로 그리고 그것을 실체화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에게는 이런 메커니즘이 아주 중요한다. 여성은 표현을 하는 쪽이며 팔로우를 하는 쪽이기 때문이다. 팔로우를 한다는 쪽에서는 약간 수동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표현을 한다는 쪽에서는 능동적으로 보일 수 있다. 모든 커플댄스가 약간씩 그런 면이 있지만 역시 중심이자 메인은 여성이다.

   그래서 여성은 어떤 면으로 남자보다 쉽고 어떤 면으로 남자보다 어렵다. 기본스텝에서 가장 좋은 것은 마치 모델의 걸음걸이 같은 것이다. 골반과 어깨의 움직임이 조화를 이룬 모습은 안정적이면서도 섹시해 보인다. 한때 몸을 구분해서 움직인다고 하면서 상체의 움직임을 강조하는 강습이 유행했다. 사실 이것은 그저 몸을 푸는 것으로 살사의 메커니즘과는 그렇게 관련이 없다. 골반이 한쪽으로 치우칠 때 어깨가 반대편으로 움직여 균형을 잡는 것은 아주 당연한 것이다. 모델의 걸음걸이에서 살사의 걸음걸이, 기본스텝까지 이것은 공통된 것이다. 그저 외운 듯 패턴을 재현하기 위해 이런 내밀한 부분 없이 그저 턴할 준비만 하는 살사와 골반과 어깨가 균형을 이루며 움직이는 자연적이면서 가장 아름다운 살사는 비교할 수 없다. 사실 개인적으로 하나는 라틴 허슬이라고 생각하고 하나는 진짜 살사라고 생각하지만 깐깐하고 팍팍하게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 생각한다. 물론 현재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 보일 수 있다. 



10여년이 지난 모습인데 이것이 2회차 강습이었고 춤을 추는 남자는 바로 필자이며 

춤을 추는 여성분은 두 번째 강습을 듣는 분이었다. 동영상의 음질이 좋지 않아 나중에 음악을 넣었는데 싱크가 좀 안맞는다. 

상체와 골반은 유기적이다. 이것은 특별히 증명이 필요없는 운동역학에 의한 것이다. 더 넘어가면 몸에 무리가 간다. 

아시아건 미국이건 라틴 아메리카건 지역과 인종에 상관없이 가능한 것이다.

아무튼 아마 이제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추는 사람을 보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여기까지가 인트로이다.

   이제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바로 힘의 조절이다. 분명히 힘이 들어간다. 하지만 그 정도, 그 세기를 어떻게, 얼마나 해야 하는가는 쉽지 않은 문제이다. 어떤 여자는 뻣뻣하다 하고 어떤 여자는 매가리 없이 약하고 느낌도 없다고 한다.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저 여자들이 남자에 맞추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여자들이 남자에 맞추기 시작했다. 이것은 운전자에 자동차가 맞추는 것이다. 무슨 영화의 변신 로봇처럼 말이다. 남자가 트럭에 익숙하다면 여자는 자신이 스포츠카라고 해도 트럭으로 변해야 한다. 물론 이것은 잘 못된 것이며 이런 방법 때문에 뭐도 아닌 수준에서 자신이 어느 정도 수순에 올랐다고 막말하고 착각하는 남자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힘 조절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이것이다. 모든 여성은 다르다. 키도 체형도 체중도 몸매도 다르다. 게다가 성향도 스텝 스타일도 다르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우리가 문어나 낙지나 오징어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리 두 개, 팔 두 개, 스텝도 크게 분류하면 서로 닮은 2개뿐이다. 여성 스타일이나 체중의 이동 정도도 다양하지만 어느 선 안에 들어있다. 그래서 손을 잡거나 홀딩을 하고 기본 스텝 몇 번을 하면 그 경향성을 정확히는 아니라고 해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그 힘을 빨리 파악하고 그 힘에 평형을 이루어주고 제로 포인트에 약간의 방향을 바꾸어 움직이게 해주는 것이 바로 리드이다. 말로 쓰면 아주 쉬운 부분이지만 그리 쉽지 만은 않다. 왜냐하면 여성이 제대로 스텝을 하지 않을 경우, 혹은 첫 박에 체중이 움직일 경우, 아예 체중이 움직이지 않을 경우 등 예상보다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사실 여자가 그저 턴만 잘하려 할 때 남자의 리드가 거의 필요 없는 경우도 있고 보기와 달리 아주 뻣뻣한 경우도 많다. 이것은 마치 단절된 대화와 같다.

   제로 포인트와 방향을 바꾸어준다는 것은 여자가 앞으로 움직이면 뒤에서 밀어주거나 앞에서 당겨주는 것을 말한다. 어찌 보면 방향을 정하고 동작을 도와준다는 의미이다. 여성의 입장에서는 남성을 이용한다고 볼 수도 있다. 마치 둘 사이는 마치 고무줄과 용수철이 결합된 것과 같은 것이다. 물론 내밀하게 움직여 리드를 할 수도 있고 좀 더 다이내믹하게 리드를 할 수도 있다. 이것은 사실 그저 보기에 따른 차이이지 여성이 느끼는 느낌은 비슷한 경우가 많다.

 

   이 이야기가 늦게 나온 것 같은데 커플 댄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2가지를 말하라면 개인적으로 아주 분명한 어조로 거리와 커넥션이라고 한다. 커넥션은 두 사람이 마주 잡은 손으로 한 몸처럼 움직이는 일치감과 일체감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거리를 강조하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위에서 힘의 세기는 여성에게 맞춘다고 하였다. 그럼 스텝은? 거리와 폭은 바로 여자에게 맞춘다. 리딩의 모든 기준은 여성인 것이다. 같은 거리로 앞으로 뒤로 움직인다. 중심은 웬만하면 유지하면서 체중만 움직인다. 중심은 움직여도 자신의 발 하나 사이즈 약 30cm이상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마치 태엽을 감는 듯 고무줄 동력기 글라이더에 프로펠러를 감는 것처럼 엔진의 공회전을 심하게 시키는 것처럼 퍼텐셜을 높이는 것이다. 위치에너지와 운동에너지로 표현하면 운동에너지가 아닌 위치에너지를 계속 높이는 것이다.

   사실 말은 이래도 결과적으로 몸은 거의 제자리이고 다리만 움직이는 것이다. 어떤 패턴에도 이 거리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은 비단 살사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커플댄스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텝 중 몸이 앞뒤로 혹은 좌우로 마구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다면 적어도 거리, 스텝 등에 개념이 없는 사람이다. 물론 그런 개념이 없다고 해도 패턴을 재현할 수 있다. 둘은 다른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쿠반 스타일에 과뻬아Guapea, 과뻬아르Guapear라고 하는 동작이 있다. 쉽게 밀고 당기는 동작인데 원칙적으로 거리는 변화가 없다. 그저 서로 미는 힘과 당기는 힘만 있을 뿐이지 거리는 변화가 없다. 혹은 변화 없어야 한다. 손을 마주잡고 서로 밀고 당겨보면 무슨 말인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다 힘의 방향을 약간만 바꿔도 상대방은 크게 움직이게 되는 것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경험할 수 있다. 바로 그것이다. 세기에서 차이가 날 뿐 리드와 팔로우 그리고 힘의 균형은 우리가 일상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신체역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경험이다.

   경험이 바탕이 되어야 실질적인 개념이 생기는 것이다.

 

   홀딩을 하고 스텝을 하는데 무슨 굳은 나무 같거나

   고정된 느낌 뻣뻣한 느낌이 있거나 거의 스텝을 하지 않거나

   몸이 심하게 앞뒤로 좌우로 움직이는 살사 선생이 있다면

   바로 돌아서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선무당은 굿만 망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을 잡기 때문이다.

본인이 잘 추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다른데 아마도 우리나라에는 선무당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적어도 살사판에서는 말이다. 


ps: 현재는 저 동영상을 찍을 때보다 약 10여키로 이상 감량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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