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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잘 모르는 살사이야기 : 정열의 살사 : 맘보와 차차차, 그리고 살사(춤을 중심으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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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서 ...



      on1 on2에 대한 오해는 on2가 두 번째 박자에서 스텝을 시작한다는 것일 것이다. 사실 on2라는 명칭도 on1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음악에 맞추어 스텝을 밟을 때 당연히 첫 번째 박에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다만 차이라면 ‘큰 걸음으로 움직이는가 아니면 작은 걸음으로 움직이는가’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물론 첫 번째 박자에 움직이기 위해서는 일련의 리듬군()을 느껴야 하고 당연히 준비의 과정이 필요하다.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첫 번째 박자는 발을 들어 땅을 밟는 순간 시작하기 때문에 on1이나 on2나 마찬가지로 음악을 느끼고 일련의 리듬군에 몸이 반응하는 것이 기본인 것이다. 몸이 음악에 먼저 반응하고 스텝이 그 다음인 것이다. 또한 on1이나 on2 나 그 스텝의 느낌은 퀵퀵 슬로우이다. 그러므로 리딩과 팔로잉도 퀵퀵 슬로우에 맞추어져야 하는데 많이 알려진 것처럼 그 느낌은 좀 다르다. 

 

      앞에서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차차차 스텝은 콩가비트 혹은 리듬의 느낌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러므로 콩가 연주에 맞추어 on2 스타일이 춤을 춘다는 것은 일리가 있는 일이며 카리브해 도서지역의 경우 어떤 악기보다 타악기가 중요했으며 타악기 연주가 이루어지는 곳에서는 필수적으로 춤이 함께 했다. 그러므로 춤과 타악기 연주가 필연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현재 발매되는 살사와 춤을 출 수 있는 업템포의 라틴재즈곡들이 정형적이며 전형적인 타악기 연주를 재현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1 이런 경우 on2로 춤을 추는 댄서들은 난감함을 표현하는 경우가 있으나 관점을 바꾸면 이 상황은 좀 달라진다. 댄서가 자신의 춤으로 콩가 패턴을 표현하고 이를 통해 춤을 추며 리듬을 연주한다고 생각하면 비어있는 타악기의 자리를 댄서가 채울 수 있다는 것, 그런 잠재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럴 수 있는 댄서가 좋은 댄서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어쩌면 춤으로 음악이 완전해진다고도 볼 수 있다. 

 

      on2에 대한 오해는 굉장히 많은데 무엇보다 클라베 패턴, 3-2 클라베와 2-3클라베가 각각 on1 on2에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댄서 일련의 리듬군을 느낀다고 가정하면 굳이 두 번째 박자를 클라베를 통해 가르쳐줄 필요가 없다. 게다가 첫 박이 아니라 두 번째 박자를 강조한다는 것은 그것을 듣고 반응하는 것을 생각하면 세 번째 박자 정도에 스텝을 하는, 즉 땅에 닿게 될 것이다. 물론 시간차가 있긴 하겠지만 적어도 두 번째 박자에 맞추긴 어려울 것이다. 듣고 반응한다면 말이다. 두번째 박자를 인지하고 몸이 움직일테니 말이다. 그런데 듣고 반응하지 않을 거라면 구태여 두 번째 박자에 엑센트가 들어가는 2-3클라베가 on2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게다가 살사의 리듬의 그 기본이 두 마디이다. 다시 말해 클라베 패턴이 바로 살사의 기본 리듬 단위인 것이다. 하지만 스텝은 좌우만 다를 뿐 그 방법이나 원리는 다르지 않다. 클라베가 앞뒤로 바뀐다고 해도 스텝의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게다가 어떤 경우에도 한 마디만 쉬고 스텝을 하게 되면 3-2 2-3가 되고 2-3 3-2가 되기에 클라베 패턴과 on2는 그리 관련이 없다. 리듬은 나누어진 어떤 것이 아니라 하나의 덩어리이고 느낌을 느낀다는 것은 그 덩어리의 흐름을 알아챈다는 것이다. 또한 클라베가 라틴 음악의 맥박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전체, 모든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클라베 리듬패턴과 스텝과는 별반 관련이 없다. 

     다만 2-3 클라베 리듬에 익숙하고 그 리듬을 잘 느낀다면 두 번째 박자를 찾는 능력은 있다고 해야 하겠지만 on2의 스텝이 분절된 스타일이 아니므로 두 번째 박자만을 찾고 느끼는 것이 본질적인 리듬군에 대한 이해를 담보하지 않는다.

 

      사실 박자의 문제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바로 스텝의 메커니즘이다. 살사는 기본적으로 메렝게, 바차타 등과 비슷하게 자신의 체중과 다리가 반대로 움직인다. 보통 걸음을 걷기 위해서는 걷고자 하는 방향으로 체중도 쏠리고 다리도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마치 계단을 오르듯 체중은 움직이는 다리의 반대편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 바로 라틴댄스의 스텝이고 이 체중 이동으로 인해 골반과 상체가 움직이는 것이다. 아주 자연스럽게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게 되면 상체, 즉 어깨는 그 반대로 움직여야 하며 이것은 자연스러운 S자 라인을 만들게 된다. 이 메커니즘이 퀵퀵 슬로우라는 리듬 구조로 세 번 움직이고 반대로도 세 번 움직이는 것이 살사의 기본적인 스텝이며 몸의 움직임이 된다. 한때는 이것이 반드시 지켜져야 할 법칙과도 같았으나 현재의 상황이라면 약간 애매하다. 춤을 춘다는 행위자체가 바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과 같았던 이들에게 이런 움직임 자체가 너무나도 중요했고2 더 나아가 아프로 쿠반 룸바 쪽으로 좀 더 심층적이며 단순한 클럽 댄스가 아닌 무용 수준에서 생각하고 춤을 추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또한 섬세하고 유려한 스타일의 살사가 유행하면서 박자를 더 잘게 나누고 퀵퀵 슬로우라는 틀에서 벗어난 혹은 더 자유로워진 살사를 추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물론 전통을 강조하는 쪽에서는 저것이 과연 살사인지, 그저 허슬댄스 혹은 아메리칸 댄스 스포츠의 아류가 아닌가 하며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춤이 하나의 틀을 벗어나게 되면 당연히 스텝도 그 틀을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스텝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것과 박자를 느끼고 리듬군을 느끼는 것은 비슷해 보이나 사실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고개를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리듬을 느끼고 발을 까딱거리거나 손가락을 움직여서도 리듬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리듬을 타는 것은 온몸이다. 일련의 리듬군을 느끼고 그것에 반응하는 것은 온몸이다. 물론 온몸이 리듬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이며 이것은 일반적으로 마주잡은 커플의 손을 통해 전달된다. 혹은 그래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눈에 확실히 보이는 것이 아니라서 애매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70-80년대 유행한 라틴 허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그저 여러 피겨들, 복잡하던 단순하던 여러 피겨들을 재현하는 춤과 세밀하게 박자를 나누고 심층적으로 리듬군을 느끼면서 유려하고 섬세하며 어쩔 때는 난해하게 춤을 추는지 그냥 봐서는 구분하기 어렵다. 춤을 춰보지 않고선 말이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수준의 춤이 그저 몇 개월만의 강습으로 이루어진다면 누구보다 춤과 음악에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이 있다고 믿고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노력한 이들은 아주 허무할 것이다.

 

      또한, 라틴의 느낌이라는 것은 유려한 골반과 상체 움직임의 조화일 것인데 이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퀵퀵 슬로우라는 틀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체중을 이동하면 할수록 춤은 더 다이내믹해지지만 더 힘이 들기 마련이다. 춤의 경우도 음악의 경우와 비슷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하나의 장르로 포기할 수 없는 법칙이 있는 것인가 아니면 그냥 발전하는 클럽댄스의 스타일처럼 변해가는 가는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변화가 중요하나 그 변화가 본질을 훼손하거나 변질시킨다고 한다면 어찌할 것인가 혹은 여기에 본질이란 것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느냐 등 결론을 내리기 힘든 문제들이 존재한다. 게다가 라티노도 아니고 외국인, 라틴아메리카 기준으로 외국인일 경우 이 문제는 어쩌면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것을 따지기 위해 춤을 추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하게 확실한 사실은 박자를 세분(細分)하여 춤을 추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며 실재로는 이렇게 추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체중의 이동은 결과적으로 라틴의 느낌을 살리는 지름길이며 더 나아가 운동효과가 커서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골반의 움직임과 비례해서 상체 어깨와 갈비뼈까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것이 바로 춤으로 살사가 다른 커플 댄스들과 변별성을 보인 부분이다. 이런 특징이 살사의 살사됨을 담보했었으나 그것은 70-80년대 이야기이고 현재의 상황은 조금 다른 것 같다. 현재의 살사는 라티노의 정체성과의 관계는 거의 줄어들고 그저 클럽댄스로 치부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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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콩가를 비롯한 기타 악기에 대한 설명은 라틴재즈에서 따로 챕터를 두어 설명할 것이다. 다만 이 콩가 리듬을 뚬바오라고 부르기엔 좀 무리한 감이 있다. 사실 싸이월드 아프로를 운영할 때 살사 팀 이름을 뚬바오라고 지은 적도 있으나 뚬바오는 가장 전형적인 콩가 패턴을 말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콩가는 굉장히 근대적인 악기이며 그 역사 또한 알고보면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쉽게 가장 단순한 8비트 드럼 패턴과 비슷하게 곡마다 템포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리듬의 구조는 별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인 리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으나 그 리듬이 실재 곡에서 재현되듯 연주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다들 변형된 리듬을 연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기본적이고 전형적인 리듬을 재현하는 경우는 미디 등의 전자악기를 이용해 찍어내듯 음악을 만드는 경우가 많고 이것은 살사나 라틴 재즈나 마찬가지이다.

   파니아 올스타즈의 라이브나 이라께레의 라이브 또한 지오바니 이달고, 뽄초 산체스, 몽고 산타마리아, 사부 마르띠네스 등 유명한 콩게로들도 기본적인 리듬을 재현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2. 대표적인 예가 푸에르토리코의 빠삐또 할라할라Papito jalajala팀일 것이다. 빠삐또의 춤은 맘보와 살사가 혹은 허슬과 살사가 구별되는 지점을 확실하게 만들었다. 아프로 쿠반 룸바의 영향이 느껴지는 골반과 상체의 움직임이 바로 그것이다. 음악으로 살사를 파니아 올스타즈가 만들었다면 춤으로 살사는, 맘보와 허슬 등과 구별되는 살사의 특징을 만든 것이 바로 빠삐또 할라할라인 것이다. 허슬 댄서로도 활동하는 래즈엠 태즈의 앙헬의 스텝과 춤 스타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는 골반도 상체도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또한 상체와 골반의 다이내믹한 움직임은 에디 또레스의 특징이기도 하다. 빠삐또 할라할라에게 춤을 배우지 않았다고 해도 on2의 대명사 에디 똘레스는 확실하게 빠삐또의 영향 아래에 있었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물론 살사가 클럽 댄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 이런 것이 그리 큰 의미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허나 에디 또레스만이 아니라 맘보의 전통을 이어온 많은 댄서들이 있었고 다양한 전통들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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