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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의 아름다운 이야기 The moth diaries (나방의 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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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 감독이 여성 혹은 소녀들을 중심으로 만들어간 이야기이다. 

환상적이란 표현보다는 몽환적이며 무엇보다 아름답다.


특히 뱀파이어 혹은 나방의 상징으로 나오는 아네싸, 릴리 콜은 모습 자체로 아주 신비롭다.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에서는 밝은 빛 속의 동화 속의 신비로운 소녀 같은 모습이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비밀을 간직한 소녀? 어두운 욕망을 자극하는 어두운 신비로움을 간직한

소녀의 모습이다. 물론 고작 179cm(?) 밖에 안 된다는 릴리 콜이 아주 거인처럼 나오는 것은

약간 안타까운 부분이다.

  


이 영화 혹은 동명의 소설의 모티브는 바로 셰리단 르 파누가 쓴 카밀라라는 소설이다.

카밀라는 브롬 스토커의 드라큘라에 영향을 주었다고 영화 속에서도 밝히는데

여성 뱀파이어인데 그 이미지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고 영화에서 보는 뱀파이어와는 사뭇 다르다.

뱀파이어물에서 공통으로 등장하는 것이 희생자가 문을 혹은 창문을 열어주어야 뱀파이어가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희생자가 스스로 희생하여 주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구성은 중국의 기담에 등장하는 요괴에게 스스로 자신의 심장을 바치거나

우리나라 전설에 스스로 구미호에서 간을 바치는 이야기와 그리 다르지 않다.

 

톰 크루즈 형님만이 아니라 브래드 피트,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리즈 시절을 볼 수 있다. 


뱀파이어 이야기가 동성애적 코드를 갖는 것은 사실 굉장히 전통적인 것이다.

브래드 피트, 톰 크루즈,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 당시 최고의 섹시남들이 등장한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또한 상당히 동성애적 코드를 갖고 있는 영화이다.

또한 동성애의 첫경험을 뱀파이어에게 처음 물리는 것으로 상징으로 표현하는 것은

가끔 등장하는 것으로 동성애자 사이에서 그 거부할 수 없는 유혹, 마력 등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보이나 …. 뭐 그것도 나름이다.

물론 헐리웃의 보편적 정서는 유혹에 혹은 사랑에 빠진 소녀의 성적 첫경험을 의미한다.

특히 라는 공통된 이미지 때문일 테지만.

게다가 요즘은 뱀파이어물이 마치 하이틴 로맨스처럼 소비되고 있으니 뱀파이어물의 변신은

끝이 없을 것 같다.

 이 영화에서 피는 죽음을 의미한다. 


소설 카밀라에서 카밀라는 드라큘라 백작과는 180도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우연히 함께 살게 된 카밀라는 병약한 소녀처럼 보인다. 검은 머리에 마른 몸,

어쩌면 여성 모델이 맡으면 제격인 캐릭터로 신비로운 매력이 있으나 그것이 이성에게

어필할 정도는 아닌, 결과적으로 성적인 매력은 그리 없으나 신비로운 소녀 같은

매력이 있는 캐릭터이다.

사실 뱀파이어는 다른 이의 생명에 기생하는 캐릭터이다. 상대방을 유혹할 수는 있겠지만

헐리웃 영화처럼 봉건 영주의 모습으로 희생자들은 노예처럼 부린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 과한 상상일 수 있다.

 

나방이 서양에서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으나 영화에서는 죽음의 상징처럼 보인다.

사실 삶에 대한 욕망만큼이나 강하다고 하는 것이 바로 죽음의 욕망이다.

프로이드는 이것을 에로스와 타나토스라는 개념으로 설명한 적이 있다.

소녀들, 고등학생 소녀들의 기숙학교에 전학 온 아네싸, 릴리 콜은 신비롭지만 조금 이상하다.

하지만 그녀의 신비한 매력에 레베카의 베프였던 루시는 푹 빠지게 된다.

그 신비의 끝에는 바로 죽음이라는 것이 있었지만.

레베카의 아버지는 시인으로 면도날로 자신의 손목을 긋고 자살했다.(또한 화장실의 욕조에서)

이 영화에서 피와 나방은 결국 죽음을 의미하는데 이것 또한 다른 뱀파이어물과 다른 점이다.

 

사실 진짜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은 바로 뱀파이어에 대한 정의이다. 외딴 곳에서 홀로 외로이

죽은 이들이 뱀파이어가 된다고 혹은 될 수 있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이런 관점이라면

우리나라의 처녀귀신이나 원귀들은 다 뱀파이어인 것이다.

 

이 영화의 매력은 무엇보다 소녀들의 정서, 그것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것이다.

특히 릴리 콜이 속이 피치는 잠옷을 입고 창 난간을 걸을 때, 베이글녀의 정점을 보여준다.

사진으로 표현되지 않는 것은 바로 모델 출신인 그녀의 걸음, 몸 움직임이다.

사진으로 표현되지 않은 것은 바로 동작, 걸음걸이에서 아 ... 역시 모델이구나 ... 하게 된다. 

그녀는 이런 이미지로 광고에서 많이 소비되던, 베이글녀의 조상님?? 격이다. 


또한 루시 역할을 한 사라가돈(Sarah Gadon) 또한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백치미있는 금발 미녀의

또 다른 전형이 되지 않을까 싶다. 로버트 패틴슨의 새 영화 코스모폴리스에서 상대역으로

출연했다. 칼융의 이야기를 다룬 덴저러스 메소드에서 칼융의 부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덴저러스 메소드에서

코스모폴리스에서의 모습

 

기숙사에서 숨어저 즐기는 파티의 모습 



10대 소녀들의 우정, 소유욕이 약간 강한 그런 우정에, 카밀라를 모티브로 한 뱀파이어물의

분위기 그리고 피와 나방으로 상징되는 죽음에 대한 이미지 (욕조에서 자살한 아네싸에게는

물 또한 죽음의 공포를 나타내지만) 그리고 죽음의 이미지와 겹쳐진 동성애적 욕망이

상당히 잘 표현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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