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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거리에서Before Sun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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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거리에서Before Sunrise

 

   


  불량공주님께서 이제 점점 성숙해지기 시작했다. 후카다 교코, 예전부터 좋아했는데 뭐랄까 점점 더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이다.

   

아무튼 영화는 불륜이 소재이다. 사실 일본의 불륜 이야기의 원형은 감각의 제국이다. 그리고 이것을 현대화한 것이 바로 실낙원이다. 쉽게 죽어도 좋아, 가정쯤이야 버려도 좋아.만개하자마자 떨어지는 벚꽃처럼 그렇게 던져버리는 열정의 사랑.

물론 이것은 역설이다. 자신의 본심을 숨기는 일본인의 특성상 그런 사랑이란 그저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것으로, 현실에서 꿈은 꾸지만 실제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이 소설로 혹은 영화로 그리고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아주 리얼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전형적인 일본인 중년 남자가 불륜의 사랑에 빠져가는 과정, 점점 더 열정에 빠져가는 과정을 아주 리얼하게 표현했다. 사실, 후카다 교코같은 여인네와 사랑에 빠지지 않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지만 불륜이나 그냥 사랑이나 비슷한 점은 어떤 진실함이 그 무엇보다 강한 끌림의 이유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물론, 불륜(不倫)은 윤리적으로 어긋나있다는 의미이다. 그 어떤 치장으로도 사실 옹호가 불가능하다. 현실에서는 말이다. 하지만 소설이나 영화에서는 뭐 상상이니 말이다. 또한 불륜이라는 소재 때문에 이 영화 전체를 비판적으로 보아야할 필요도 없다.

 

   메인 이야기 안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15년 전 한 여인이 살해된다. 그 여인은 후카타 교코의 아버지의 비서이자 불륜의 파트너였다고 한다. 그녀의 존재 때문에 어머니는 자살을 했다고도 한다. 영화에는 정확히 나오지 않지만 아버지는 범인을 후카타 교코라고 여긴 것 같다. 그래서 영화는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시점까지 기다리게 된다. 우리나라는 살인의 경우 25년인데 일본은 15년 인 듯. 아무튼 아버지는 불륜은 사실 트라이앵글이었다. 언니와 동생을 동시에 사랑했고 언니와 결혼했다. 그리고 비서와도 욕정을. 언니의 자살은 비서 때문이었고 그 죄책감 속에서도 독점할 수 있을 것이란 마음을 먹었던 비서는 동생의 존재로 인해 절망에 빠지면서 자살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왜 동생(이모)과 아버지는 딸이 범인이라고 생각했을까? 뭐 아주 쉽게 딸은 아버지를 사랑했다. 그 사랑만큼 배신감이 심했다. 그래서 살인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여기서 엘렉트라 콤플렉스가 툭~! 튀어나온다. 또한 그녀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중년의 남성과 사랑에 빠지는 하나의 원인도 나오게 된다. 물론 이게 다가 아니지만. 아무튼 후카타 교코의 아버지 역은 세 여인네의 마음을 동시에 후려버린 능력자? 되시겠다. 또한 15년 동안 자신 때문에 자신의 딸이 살인자가 되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모 또한 마찬가지로. 어쩌면 후카타 교코는 이것을 즐긴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비서의 유서를 숨긴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소름끼치는 부분은 따로 있다. 이모의 고백, ‘난 후회하지 않는다.’ 그렇다. 그녀는 형부를 진정으로 사랑했던 것이다. 자신의 모든 삶을 다 걸고 말이다. 마치 감각의 제국이나 실낙원처럼 말이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의 부인, 그 참한 미소 속에 숨겨진 혹은 숨긴 그녀의 진심, 그녀는 모든 것을 다 알면서 모른 척 했던 것이다. 링 시리즈를 비롯하여 몇몇 영화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배우였는데 이 영화에서는 어떤 전형성, 일본 여인의 전형성도 보였다. 아무튼 그녀의 분노, 그 상처는 가슴에 남았을 것이다. 갑자기 황혼 이혼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주인공도 그것을 깨달았던 것인지 지옥은 끝나지 않았다는 멘트로 영화를 마무리했다.

다 알고 있던 부인   


   그 새벽의 거리에서 남자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걸려 했고 여자는 관계를 정리하려 했다. 물론 그가 한 걸음 더 다가가 그녀를 잡았다면 결말은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다고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불륜에 대해 옹호하는 입장은 아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모든 관계가 다 깨졌고 형식만 남아버렸다. 남자도 솔직하지 않고 부인도 솔직하지 않고 그리고 여자도 자신의 마음을 숨겼다. 순간적이라 해도 자신에게 그리고 상대방에게 솔직한 것이 최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지막에 이렇게 잡았어야 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90982445

소설이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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