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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되게 쉬운 영화, 침입, 언서튼 게스트 El Habitante Incierto,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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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볼 계획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다들 논리적으로 이해가 힘든 스릴러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스릴러가 마지막에 이해가 딱딱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영화를 보고 나서 아!~ 하는 것이 없으면

스릴러로서 큰 의미가 없다고 하자

다들 영화를 봐야 한다고 봐도 모를 거라고 해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출신 귀옘 모랄레스의 작품이다.

아마 줄리아의 눈이란 작품이 제일 유명할 것이나

뭐 그렇게 꼭 봐야 하는 영화는 아니다. (작품성이란 기준에서 말이다.)

 

아무튼 영화는 서로 다른 이야기가 결합하여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또한 여기에 불안 그리고 불안에서 오는 공포,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힌 인간의 심리와 행동이 있다.

 

사실 몇 마디의 설명으로도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아 ~!! 할 것이다.

 


영화에는 두 커플이 나온다.

하나는 펠릭스와 베라 그리고 마틴과 클라우디아

 

베라는 펠릭스와 동거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헤어졌다.

그런데 그녀는 펠릭스의 아이를 임신했다.

상황이 묘하다. 이미 사랑은 끝났는데 아이가 생겼다.

그러나 어느 날 둘은 다시 관계를 맺으면서 베라는 어떤 희망을 품었던 것 같다.

새벽에 물을 마시며 배 안의 아기에게 혼잣말을 한다.

결국 그도 알게 될 꺼야 언제까지 숨길 수 없어 ….

감독은 마치 숨어있는 존재에게 말하는 듯 설정한다. 오해는 여기서 시작된다.

 

아무튼 베라는 이야기를 해야 했다. 그녀는 여전히 집 열쇠를 갖고 있었고

그 집에 들어올 수 있는, 펠릭스를 제외한 유일한 인물이었다.


 

그렇다면 마틴은?

마틴은 분명히 전화를 빌려 쓰겠다고 한 남자이다.

그렇다면 그가 그 집에 숨어들었던 것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

그는 집안의 도면을 보다가 지하실이 서로 거의 붙어있던 혹은

지하를 통해 예전에 연결되어 있는 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순수한 호기심으로 그 집을 한번 둘러 본 것이다.

물론 재빠르게 지하실의 구조를 파악한 것으로도 보인다.

 

마틴은 부인인 클라우디아가 문을 닫고 걸어 버리자

반대편으로 탈출하겠다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냥 지하실 문을 부수는 것이 살길 이었는데

지하를 통해 탈출하려 했던 것일까?

물론 여기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 수 있다. 바로 남편의 친구라고 보기엔

문제가 있어 보이는 부르노 때문이다.

아무튼 증거는 없으나 마틴의 죽음을 딱히 설명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야기는 이런 것이다.

물론 펠릭스의 행동이 이상한 것이 사실이다.

자신이 말하던 공간의 기생충이 되었으니 말이다.

여기서부터가 바로 심리적인 부분인데

펠릭스는 마틴을 죽였다고 믿고 있었다.

그는 단지 마틴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 사람이 맞는지, 전화를 빌려 쓴 사람이 맞는지

그리고 그 사람이 바로 내 집에서 총을 맞고 죽어가는 사람이라고

단정하고 싶었을 것이다.

아무튼 사람을 죽였다는 생각에 숨게 되었을 것일 텐데

자신이 혐오하던 대상으로 스스로 변해간다는 것이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특징을 반영한 것이라 하겠다.

물론 상당히 스릴 있고 재미있어 보이기도 한다.

훌리오 꼬르따사르의 점거된 집la casa tomada가 이 작품의 원형이라 할 수 있을까?

그렇게 보기엔 원작의 수준이 너무 높은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모든 정황이 펠릭스가 스스로 살인자라고 생각하기에 충분했고

마틴이 숨어든 장소가 발견 되는 듯 보일 때

다시 반전이 생긴다.

 

마틴이 죽었다? 그것도 지하 통로에서 적어도 총을 맞아 죽은 것이 아니다?

그럼 내 집에 죽어있는 것은 누구인가?

 

바로 베라이다.

아마도 임신했다는 것을 말하려 온 것으로 보인다.

 

불안과 공포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펠릭스는 결국

두 사람을 직접적으로 죽인 셈이 된다. (베라와 아기)

두 사람을 간접적으로 죽인 셈이 된다. (클라우디아와 부르노)

마틴은 클라우디아가 죽인 셈이고.

 

그리고 펠릭스를 긴장케 한 소리는 살려고 괭이질을 하던

마틴에 의해 생긴 것일 것이다. 


 

그리고 칼에 찔린 펠릭스도 죽어갈 것인가?

그건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렇게 풀어버리니

내용은 간결하다.

하지만 영화는 조금 덜 재미있어 보이지 않나 싶다.

 

PS 이 영화는 감독의 데뷔작도 아니고 줄리아의 눈과도 전혀 상관이 없다.  

PS 언서튼 게스트, 진짜 언서튼게스트는 바로 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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