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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의 문제와 자주파의 문제, 사상의 부재와 탄탄한 조직력의 부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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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이 홍역이 아니라 완전 신종 플루에 시달리고 있다.

사실 모든 것이 당권파 혹은 경기 동부 혹은 자주파 아니면 NL

한총련 주도세력 등등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던 정치세력 때문이라고 한다.

과연 이들은 누구일까?


뭐 쉽게 말하면 6.10 이후 87년 대선에서 DJ를 지지했던 학생운동 세력이며

이후 전대협에서 한총련으로 이어지는 소위 운동권 주도 세력이며

정말 특이하게 민족주의적 색채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이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이 민족주이라는 것이 보수적 특징이기 때문이다.

이 반대편에 백기완을 지지하고 노동현장에 위장 취업하여

노동운동과 더불어 자치 교육을 실시하며 적극적인 노동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있다.


물론 이렇게 거칠게 나누면 좀 문제가 있긴 한데 노동운동과 관련된 쪽이 바로

PD이고 어쩌면 현재 대한민국에 정말 필요한 세력이라 할 수도 있다.

사실 민족이라는 것이 우리에게는 한민족이란 이름으로 확실한 실체를 가진

무엇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민족이라는 것은 객관적 실체가 아니라

개개인의 판단과 믿음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유럽에서 제국주의 시대에 그 제국을 깨고 나왔던 것이 바로 민족국가이며

우리에게 인숙한 민족자결주의가 발표되던 시기에 민족은 가장 작고 확실한

정치 집단이었다.

하지만 민족 혹은 민족에 관련된 많은 것들이 보수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쉽게 민족적 가치를 우리가 지켜내야 할 가치이며 변치 않고 후손들에게

이어져야 할 것이다.


그 자체적으로 보수적이지만 학생운동의 역사에서 이 자주파는 현실정치의

여당과 같은 역할을 해왔으며 본인들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했던

많은 일들, 그리 깨끗하지 못한 술수들은 반대편 진영에 있었던 이들에게는

사무치는 기억일 것이다.

다시 말해 정치적 신념만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생생한 기억으로

두 진영 사이에는 상당한 앙금이 있다.

또한 같은 맥락으로 자주파는 변절하기가 쉽다.

386과 486의 변절은 어쩌면 변절이 아니라 커밍아웃으로 볼 수도 있다.

이미 학생운동 당시 여당을 경험하고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만이 아니라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기억은 당연히 현재와

연결되었을 것이다.


우리나라를 미제국주의의 식민지로 인식하고 미제를 몰아내고

같은 민족인 북한과 통일을 해야 한다는 것, 사실 이것은 더 이상

사상적 문제가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로

미제국주의를 그리 단순하게 보기도 어렵고 식민지라는 상태 또한

상당히 복잡하며 통일에 대한 현실적인 주판알을 많은 이들이 튕기고 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이 있다.


이 자주파의 사상이라는 것이 이미 유통기한 지났으며

결국 조직만 남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의 사상을 감추는 것인지 아니면

감출 것도 없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자주파의 사상은 유통기한이 지나버렸다.

민족주의로 현재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도 않을뿐더러

더 중요한 것은 그 유통기한 지난 민족주의로 북한과 어떠한 관계로

스스로 설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정부와는 다른 루트를 통해 교류하는 것도 아니고

북한의 체제에 비판적 지지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북한의 민중을 돕는 것도 아니고

아무 것도 하지 못하며

그저 사상만 마음속에 담고 숙성시키는 지도 모를 일이다.

혹은 제 발 저린 것처럼 종북이라는 주홍글씨를 스스로 두려워하는 지도

모를 일이다.

통일을 향한 민족주의가 사라지거나 감춰진 자리에는

아마도 반미가 남을 것이나

누구를 비판하기엔 스스로의 비판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소위 그 파벌의 실세라는 사람은 있으나

사상도 없고 비전도 없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정부의 정책에 반대만 하는 것은

그저 시민단체와 정당의, 또한 그 안에서의 파벌이 존립할 이유를

보여주는 못한다는 것이다.

가능한 대안은 일단 통합진보당 일선에서 모두 떠나고

스스로의 사상을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상이 없는 당권파는 그저 이익집단일 뿐이다.


아니 백보 양보해서 통일 플랜을 구체적으로 그리지 못한다면

적어도 북한과 FTA라도 하자고 EU처럼 우선 경제적 연합체가 되어

북한의 경제 봉쇄를 풀자. 화폐개혁도 하고 그리고 문화적 공동체로 다시 태어나고

북한에 제조업을 부흥시켜 중국 못지않은 생산라인을 … 등등

또한 민족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면 자주파는 새로운 사상적 패러다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오해일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 이해한 유시민 대표의 구상은

민주통합당이 말리는 시누이가 되고

통합진보당이 새누리당과 각을 세우는 갈등구조가 되어

점진적으로 좀 더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세상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비중있는 진보정당이 필요하다... 로 이해했다.


다시 말하면 양당 체제에서 민주통합당이 스스로 더 성장하지 못한다면

상대적으로 더 세력이 큰 새누리당을 견제할 수 없으니

더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진보정당으로 하여금 이 사회가

더 진보하는 하나의 틀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것인데

이 경우 추구하는 이상은 아마도 유럽식 복지주의 국가 정도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역사적 특성이 이 유럽식 복지주의와 섞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대답이 자주파에서 나온다면 최선책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족이지만,

죽을 때는 빠짝 죽어야 부활할 수 있다.

엉거주춤하게 죽는 척만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난한다.

하지만 보는 사람이 불쌍할 정도로 빠짝 죽으면

말 그대로 연민을 불러일으키고 이것이 다시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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