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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살사, 때가 되었다.

Latin Feel/문화 이야기

by Deko 2011. 11. 1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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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살사에 우리나라 살사가 쇠락한 혹은 쇠락하고 있는 이유가
쉽게 말하면 잘난 척하는 일부의 사람들이 자신의 독단으로 살사판을 이끈 탓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재미있게도…


왜 재미있냐 ...

이 글이 2000년에 올라왔다면 그 잘난 척하는 인물이 A였을 것이고

2000년대 중반이었으면 어떤 단체나 몇몇 인물들이 그 대상이었을 것이고

현재의 기준으로는 ... 뭐 잘 모르겠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누구인지

확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사실 그런 인물은 현재 없는 것이다.

실제로 독단적인 것인지 아니면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인지는

사실 찬찬히 돌아봐야 할 것이다.



적어도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어떤 관점으로 봐도 살사판이 빈약한 것은

이런 저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합의하게 하고

누구도 받아들일 만한 권위를 가진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권위는 가끔 나쁜 의미로 사용되지만

강요되는 것이 아닌 자발적으로 인정하는 권위, 그것을 받을 사람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일련의 글들을, 아주 빈약하지만 그 글들을 놓고 보면

몇 가지 아주 중요한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는데


첫 번째로,

공연 혹은 대형 이벤트가 살사의 발전이란 것을 담보할 수 있나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공연과 클럽댄스 혹은 소셜이라 부르건, 그 사이의 간극과 문제점을 돌아봐야 한다.


또한 공연팀의 공연을 보고 과연 살사에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 것인지

놀이 문화의 하나로서 살사는 얼마나 매력적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공연과 실제 클럽에서 노는 것과는 그리 큰 관련이 없다.

그런 이벤트가 실제 놀이문화의 다양함, 재미를 더해준다면 물론 이야기는

다르겠지만 놀고 싶은 사람들에게 공연을 보고만 있으라는 것도

곤욕일 수도 있을 것이다.


사족이지만 첫 회, 코리아 살사 콩그레스의 진정한 재미가 공연을 보는 순간에

터져 나왔는지 아니면 프리댄스 타임에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살사의 세계를 한 공간에서 즐겼던, 그 순간에 나온 것인지는

각 개인들이 생각해보고 의견을 낼 문제가 아닐까 싶다.

물론 둘다라고 하면 할 말은 없다. 약간 삐지겠지만, 개인적으로.




두 번째로,

이제는 지겹기만 한 on1, on2에 대한 문제이다.

둘 사이의 차이점이 본질적인 것인지 아니면 그저 스타일인지는

사실 썰을 푸는 사람들이 대답할 문제이지만

그 답이 그리 멀리 있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on2의 유행은 몇 가지 미덕을 보였는데

우선은 리듬이나 음악에 대한 이해가 적어도 그 전보다 깊어졌다는 것이며

부작용으로 여기저기서 잡설을 푸는 사람도 늘어났지만,

아무튼 그로 인해 음악에 대한 해석 능력은 전체적으로 올라갔다는 것이다.

또한 스타일의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특징이다.

같은 동작이 느낌들, 간지들이 얼마나 차이가 있을 수 있는지를 알았다는 것,

다시 말해 일련의 동작들을 재현하는 수준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특징이다.

또한 공간에 대한 사용, 더 중요한 리딩과 팔로잉 등 기초적이며

상당히 핵심적인 부분들이 주요한 문제도 떠올랐고,

단언하기는 어려우나 현재는 뭐 사라진 것이 아닌가 싶다.

다시 말해 on2의 유행은 그것을 따르고 말고를 떠나 질적인 상승을

야기한 것은 사실이다.



물론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새로움이란 측면이다. 그것도 그냥 차이에 의한 새로움이 아니라

더 좋아 보이는 차이, 저렇게 하고 싶다는 차이가 있었고

이것은 거대한 다이내믹, 살사판에 엄청난 동력이 되었다.

어떤 기준으로 살사판에 질적인 팽창이 없다고 단언하는지 모르겠지만

on2의 유행의 진정한 미덕은 바로 질적인 상승에 있다.

물론 질적인 상승에 소외된 이들 또한 있겠지만

춤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들, 몸의 움직임, 신체 각 부분들에 대한 자각과

부분이 전체와 어우러져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통합적 부분까지

이것이 정답이라거나 혹은 올바르다고 단언할 수 없으나

확실한 질적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 확실한 차이는 소위 프로 살사 댄서들에게 어떤 강한 확신을 심어주었던 같다.

사실 자신의 몸을 통한 깨달음보다 더 확실한 것이 없으니 이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잘 보면 다 과거형을 쓰고 있다.

그랬다는 것이다. 현재는 아니라는 것이다.

쉽게 약발이 다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스타일은 유지하고 싶은 분들도 분명히 있겠지만

이제 때가 된 것이다.

on2의 유행과 비슷한 강도의 새로움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그런 역동성으로 한국의 살사가 성장해왔으므로

그 정도 약발의 새로움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또한 그 정도의 파급력, 새로움이 다시 나오지 않는다면

쇠락하는 것을 막기 쉽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소위 독단적으로 살사판을 이끌려 하던 사람들의

또 다른 독단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어차피 시작은 소수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스타일, 그것이 더 재미있고 즐겁지 않다면

쇠락하는 것을 막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것이 필요하다고 그런 때가 되었다고

여러 상황들이 말하고 있는데

A에서 B를 지나 이제 C로 가야 한다는데

다시 A로 가자거나 그때가 좋았다거나

B가 최고이니 B나 잘 유지하자는 것,

그러니까 맨날 하던 것만 하자는 것,

그런 게 보수保守, 지키는 것이며

그러나 꼴통이 되는 것은 어쩌면 자연의 법칙이 아닐까 싶다.

이제는 C, 또 다른, 새로움을 꿈꿀 때다.

살사판의 소위 리더들은 다른 독단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노파심에 공연이나 퍼포먼스에 치중하게 될 경우

댄스 스포츠처럼 스포츠가 될 경우

개인적으로 참 안타까울 것 같고

적어도 클럽댄스로서의 살사는 사라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개인적인 생각이나, 그렇게 본다.

그런데 살사의 재미를 그 끝을 다 봤다고, 그렇게 믿는 사람들은,

현재가 정점이라고 자신의 스타일이 재미의 끝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그것이 정말 독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긴 할까?




사족.

on2가 어렵다, 초보가 접근하기 어렵다는 말은

사실 여부를 떠나, 모든 강사, 댄서들이 빠따를 맞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여전히, 아직도 어떤 매뉴얼, 초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지 못했다는 것은 정말 그동안 거져 먹었다는 의미이니 말이다.

고민들 실험들이 이제는 열매를 맺어야 할 때가 아닌가?



또한 살사판, 클럽댄스는 놀자판이다. 놀자판을 망치는 모든 것에

반대하는 것이 개인적인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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