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인 음식]
스파케티는 이제 정말 대중적인 음식이다. 전문점도 많고 피자와
더불어 정말 세계화에 성공한 이탈리아 음식이다. 이제 우리는 언제 어느 때라도
먹고자 하는 의지와 돈만 있으면 언제라도 스파케티를 먹을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스파케티는 이국적인 음식의 명단에 속하지 않는 것 같고 스파케티는 자신의
원류인 이탈리아를 전면에 드러내는 것 같지는 않다. (이것의 반대의 예가 바로
따꼬, 혹은 베트남 쌀국수일 것이다. 이 음식들은 필연적으로 멕시코와 베트남이라
는 나라를 떠올리게 된다. 아니 광고를 위해서라도 멕시코 음식 베트남 음식이라는
것을 언급한다)
이것은 그만큼 스파케티가 대중화 되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하지만 김치는
따꼬와 쌀국수와마찬가지로 우리나라를 언급하지 않고는 소개되기 어려우며
그것은 또한 세계적으로 김치를 어떻게 여기고 있는가와 결부되어 있는 문제인
것이다. 아직 김치는 세계적인 보편성을 획득하지 못했으며 따꼬와 베트남
쌀국수(월남 쌀국수라고도 한다)는아직 우리나라에서 보편적인 대중성을 획득하지
못한 것이다. 물론 여기서 보편성이라는 것은 특이한 어떤 것이 아니라 친숙한
어떤 것이란 의미이다.
[토마토의 유래]
서양의 많은 음식의 기본이 되면서 주스로도 먹고 케첩이라는 소스의
주 재료이기도 한 것이 바로 토마토이다. 스파케티에 토마토 소스가 빠진다면 ?
피자에 토마토 베이스 소스가 빠진다면 ? 아니 햄버거에 케첩이 빠진다면 ?
뭐 먹을 수는 있을 것이다. 물론 당연히 다른 맛이 되었을 것이다.
크림이나 치즈 소스 스파케티가 있기는 하지만 느끼해서 개인적으로는 싫어한다 ^^
토마토의 원산지는 안데스 산맥 고랭지대로 알려져 있고 어느 쪽에서는 멕시코의
고랭지대라고도 한다. 즉, '신대륙 발견' 이후에 유럽에 전파된 것이다.
기록상으로 보면 16세기에 스페인을 통해 유럽에 전파되었다고 나왔있다.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7세기 임진난 이후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최초 유입된 시기이고 이것이 그곳의 토양과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과 그 기간이후 그곳의 토속 음식문화의 동화되는 기간을 계산한다면 유럽에
토마토가 널리 쓰이게 되는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물론 현재는 유럽이나 우리나라에서나 정말 널리 쓰이는 것이 토마토이며
토마토가 기본이 되는 이탈리아의 음식들을 비롯하여 그외의 유럽, 미국의 음식들
을 그 나름대로 확실히 전통적인 것임에 틀림없다. 그 역사가 얼마나 길건 짧건
상관없이 말이다.
결과적으로 중남미 대륙의 토마토가 유럽에 전해지기 전까지 토마토가 들어간
음식은 없었다. 그러므로 토마토가 들어간 음식은 직간접적으로 중남미의 그늘아래
있음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고추는 ..?]
그럼 고추는 ? 어허 ~! '꼬추'가 아니라 '고추'다. 발음에 유의를 ...
고추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조선시대 16세기 중엽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고추의 원산지가 중남미라는 것을 많이 간과하는 것 같다. 중남미에서 유럽으로
건너와서 일본 혹은 중국을 통하여 우리나라에 전파되었다고 한다.
물론 일본을 통하여 들어왔다는 것이 지배적이긴 하다. 임진난당시 스페인의
예수회 신부들이 일본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에 이미 들어왔으며 예배도 했다고
한다. 스페인 국왕과 교황 또한 임진난의 정황을 보고받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일본을 통해 고추가 우리나라로 들어왔을 가능성을 사뭇 높지만
임진난 후에 일본에는 토마토가 없었고 우리나라와 중국엔 토마토가 있었다는
사실에서 보면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로 고추가 유입되었을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디로부터 유입되었냐가 아니라 임진난 이전의 김치라는
것은 허연 백김치이며 우리의 밥상에 어떤 것도 고추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매콤한 낙지볶음이던 고추장이건 매운탕이건 뭐건 모두 그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다.
토마토가 이탈리아 토양과 환경에 적응하고 그 음식문화와 융화되어서 현재의
위치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추도 그 과정을 그대로 겪은 것이다. 토마토는
토마토대로 이탈리아와 유럽의 전통이고 고추와 고추가 들어간 음식은 우리나라의
전통이다. 이제 아무도 반론을 펼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인식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중에 누가 우리의 김치
를 중남미에서 유입된 고추가 들어간 5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반만년 민족의 역사의
관점으로 볼때 아주 이국적이며 새로운 음식이라고 생각하겠는가 ..?
중요한 것은 인식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여기느냐가 문제인 것이다.
[ 이번엔 살사와 라틴문화의 이야기]
Salsa라는 것 춤으로던 하나의 문화로던 토마토와 고추가 겪은 과정을 그대로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견해로 이제 라틴문화 전반적 인 것이 이제
우리의 토양과 환경에 적응하는 시기라고 본다. 이전까지는 도입부였다고 할 수
있다. 한국적인 어떤 것으로 재탄생을 시키던 그저 이국적인 것으로 일회성의
관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볼 지는 우리의 몫이다. '살사는 어디죠.
어디 스타일로 해야 진짜입니다'라고 이야기하던 '이거 원래 이렇게 가랭이 끼고
해야 하는 거예요. 접촉이 있어야 살사라니까요'라고 하던 그것은 선택이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것은 아마 우리나라에서 살사는 죽이는 지름길이라
는 것이다. 강남의 귤을 북으로 옮기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사람을
제곳에 배치하지 못할 때 생기는 패해를 말하는데 쓰이는 중국속담이다. 귤이 북으
로 넘어가도 귤이 되려면 비닐하우스도 필요하고 수분과 습도 온도 조절 및 관리가
필요하다. 노랗다고 귤이 아니고 시다고 귤이 아닌 것이다. 그렇게 해서 강남의 귤
과는 다른 또 다른 귤이 탄생하는 것이다. 관리도 필요하고 노력도 필요하다.
탱자를 귤이라고 하던 또 다른 귤을 재배하던 그것은 선택이다.
'그냥 즐긴다'라고 '즐기는데 그런 이유가 필요하냐'라는 말을 할 수 있다.
당연하다. 하지만 자리를 찾아가는 시기라는 것은 마치 새로운 단어가 국어사전에
기록되는 시기와 같다. '살사'라는 단어의 뜻에 어떤 것을 쓰여질지를 결정하는 것
이다. 그러므로'살사' 혹은 '라틴문화'에 대한 이야기들, 토론들 담론들은 풍성할
수록 좋다. 돌아보면 90년대 째즈가 주류로 등장하던 때, 영화 매니아 층이
형성되던 때, 개나 소나 힙합한다고 하던 때, 그 입문서, 소개서들이 얼마나 많았던
가 .... 우리말로 된 라틴 문화에대한 책은 정말 손으로 꼽을 정도이다. 게다가
거의 대부분 번역서가 아니면 배낭 여행족들의 견문록 정도의 수준이다. 내가 개인
적으로 보고싶은 책은 우라나라에서의, 우리나라에서 자리잡은 라틴문화이고
'살사'에 관한 것이다. '90년대 몸의 소환'이 째즈와 힙합으로 발현되었다면
2000년대는 '살사'다.
난 그렇게 믿는다. 이제 살사와 라틴문화가 주류가 되는 때가 온다고
믿거나 말거나 ^^
간단한 추가정보 :
일반적으로 살사라고 하면 살사 멕히까나, 즉 멕시코식 살사를 의한다.
물론 여기서 살사란 소스로의 而潁?말한다. 어차피 살사가 소스라는
의미이지만 ... 일반적으로 중미에서 살사라고 하면 살사 로하(빨간 고추로 만듦)
와 살사 베르데(풋고추, 푸른 고추로 만듦)를 의미한다. 만드는 방법은 아주 쉽다.
잘 익은 고추를 기냥 하염없이 갈아서 만든다. 우리의 고추와 다른 것은 뻘건 고추
는 별로 맵지 않고 푸른 고추가 아주 맵다. 같은 것은 작은 고추가 더 맵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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