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것은 거의 포기해야 하며 쿠바 스타일의 음악, 사실 쿠바음악을 잘 모르는,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는 약간 어색하고 힘든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쿠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춤과
음악에 대한 자부심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즐기려 온 클럽에서 그렇게 가르치려 한다.
게다가 쿠바 스타일의 상징처럼 보이는 루에다 ... 사실 이 루에다가 문제인데 루에다는
정해진 동작이 있다. 이 동작을 누가 얼마나 많이 외우나가 루에다를 잘 추는 관건이 된다.
다시 말해 내밀하고 섬세한 리딩과 음악을 재해석하는 춤시위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저
외운 동작을 리더의 구령에 맞추어 따라하는 것이다. 물론 여러 사람이 같은 동작을 함께 하며
즐기는 것은 분명히 의미있는 것이나 이것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의 라인댄스를 비판적
시각으로 보는 것과 같은 정도, 그정도로 볼 수 있는 이유가 된다. 사실 제일 심한 것은
사람이 붐비는 클럽에서 루에다를 하는 것이다. 원의 안쪽을 다른 사람이 이용할 수 없으니
이것은 굉장히 이기적인 행동이 된다. 루에다가 쉽고 단순한 면이 있기 때문에 (동작의
복잡함이나 화려함은 결국 암기에 비롯된다는 것을 간파한다면) 이 단순함을 커버하는 것이
바로 아프로 쿠반 룸바 ... 혹은 이와 흡사한 몸짓들이다. 대부분의 쿠바 사람들이 이 동작을
흉내내긴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다 태권도의 고수나 민속무용의 전문가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보통 카지노라 부르는 살사클럽에서 볼 수있는 이 아프로 쿠반 룸바는 다분히
한계가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 타악기가 중심이 되는 엇박 가득한 룸바음악은 쿠반 살사보다
더 적응하기에 어려운 구석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외국인이 사물놀이 음악을 처음 들은 것과
거의 비슷한 임팩트가 있을 것이다. 흥겹기는 하지만 살사처럼 단순한 리듬은 아니다
뭐 이정도의 ...
암튼 쿠바에는 텃세가 강하다. 하지만 20커플중에 춤 좀 추는데 하는 커플은
한 두 커플 정도 ?? 뭐 그 정도이다.
위의 동영상은 2005년 쿠바 방송국에서 주최한 살사 컴피티션의 결승전 영상이다.
그렇게 수준이 높지 않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저 스타일을 굉장히 러프하게 강요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쿠반 살사음악에 익숙치 않거나 루에다를 모르는 사람, 그리고 현재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살사의 스타일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쿠바, 살사의 천국은 개뿔 ... 뭐 이렇게 느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물론 쿠반 살사에 경외감을 가지며 쿠바인들의 우월함을 마음 깊이
인정하며 배우는 자세로 쿠바에 가는 사람이나 순수한 관광객으로 입장에서 가는 사람들은
좀 다른 감정을 느낄 것이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어떤 경우도 정말 잘 놀았다 싶은 감정은
느끼기 어렵다.
그렇다면 요새 더 각광받는 콜롬비아의 2. 깔리는 ..??
깔리, 살사의 수도라는 별칭이 있다. 마치 외국에서 보면 깔리는 살사를 위한 도시처럼
보이기도 한다. 깔리는 콜롬비아 남부에서 가장 발달한 도시로 수도인 보고타와 메데진 다음
가는 도시이기도 하다. 과연 이 깔리는 살사의 천국일까 ?? ^^
먼저 말을 하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 먹을 거 참 없다.
깔리의 외곽에 10여개의 살사떼까salsateca라는 곳이 있다. 살사와 디스텍의 스페인어
표현인 디스코떼까의 합성어이다.
살사떼까의 모습. 상당히 넓고 시설도 좋은 편이다.
규모로만 보면 보니따 2-3배 정이다. 시설도 좋은 편이고 럼 종류의 술은 우리나라 돈
2-3만원에 먹을 수 있으니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
하지만 음질이 좀 떨어진다. DJ에 관심이 많아서 DJ의 부스를 기웃거리니 거의 100% 복사
Cd이며 그것도 음질이 떨어지는 것이다. 게다가 음악이 70-80년대 음악이어서 좋은 시설에
어울리지 않는 언밸런스한 분위기이다.
하지만 살사떼까의 진정한 매력은 입지 !! 이다. 깔리의 외곽에 차로 중심가에서 20-30분정도
가야 살사떼까들이 늘어선 지역을 갈 수 있다. 이 살사떼까 바로 옆에 살사떼까 숫자만큼의
모텔이 들어서 있다. ^^ 이 입지적 여건이 바로 살사떼까의 춤 스타일을 결정한다.
우리나라에서 바차타 추듯이 살사를 춘다.
물론 콜롬비아 깔리에 현재 LA 스타일이 좀 퍼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이런 살사떼까의
분위기가 싫고 춤을 좀 추는 사람들은 중심가의 Tin Tin Deo라는 곳에 모인다. 하지만
그냥 7-8년전의 마꼰도정도 분위기이다.
다시말해 어떤 면으로 살사를 추기 위한 혹은 즐기기 위한 기반 여건은 좋은 편이지만
우리나라에서 기대하는 춤꾼을 보기는 힘들다.
물론 여기에서 어라 ? 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현재 콜롬비아 댄서들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클럽에서 깔리 댄서들을 보는 것은 아주 힘들다.
그들은 프로댄서이면서 약간 생계형 댄서라고 해야 할까 ..? 아주 어릴때 부터 살사를 배우고
깔리에서 어느정도 실력이 있어 팀에 들어가고 세계대회나는 것을 1차적인 삶의 목표로
삼는 친구들이기 때문이다.
이 동영상에서 추는 커플들이 깔리에서 좀 춘다는 커플이다. 물론 이렇게 추는 사람도
살사떼까에서는 보기 힘들고 깔리에서 공식적으로 열리는 살사 페스티벌에서 볼까 말까 ..?
뭐 이정도이다. 잘 보면 살사와 삼바가 혼합된 스타일로 살사에 거의 차차의 스텝을
구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체중감량 칼로리 소비를 위해서는 아마도 효과적일 것 같다.
하지만 커플간의 내밀한 커넥션이나 섬세함을 기대하긴 힘들다. 아마 우리나라 클럽에
이렇게 추는 친구가 온다면 ....???? ^^ 다들 저거 뭐야 ? 할 것 같다.
cf)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따의 경우 우리나라 마꼰도같은 클럽이 있을 뿐이었다. 라이브 연주를 하긴 하는데 5인조의, 그것도 쿠바음악이었다. 물론 이벤트로 홀을 빌려 열리는 행사(??)가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고따는 유럽적(?)인 분위기 였고 살사를 즐길 만한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듯 했다. 물론 전체적을 봤을때 말이다. 여건이 아직 무르익지 않은 것과 대회에서 상을 타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인 듯.
그렇다면 이제 어디 ..?
3. 멕시코 !!!
멕시코는 살사의 천국 ....이라 할 수도 .... 1) 멕시코 시티의 경우,
일단 아주 소수의 뉴욕스타일 댄서들과 어느정도의 on1댄서들 그리고 쿠반 스타일을 추는
댄서들이 있다. 물론 춤의 수준은 .... 그리 높지 않다. 개인적으로 한 ...10여년전의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살사를 배웠거나 미국과 가까운 북쪽을
중심으로 세련된 스타일의 살사가 퍼지고 있기는 하다. 게다가 미국 물 좀 먹은 멕시코인들
그러니까 축구보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심으로 살사를 즐기는 흐름이 있기는 하지만
천성적으로 배우는 것보다 즐기는 쪽을 택하기에 춤 수순은 그렇게 높지 않다.
하지만 !!!!!
음악 수준이 높다. 좋은 음반에서 명곡을 트는 것이 아니다. 왠만한 클럽에 10여명의 밴드가
출연한다. 그들이 연주하는 음악 수준이 높다. 라이브 음악만으로 멕시코 시티는 살사의
낙원이라 부를 만 하다. 수준있는 밴드가 등장하는 클럽만 해도 두개의 마마룸바, 맘보카페,
메네오, 콩고, 바 플라이, 링꼰 꾸바노 등등등 10여개가 된다. 깐군, 아카풀코를 비롯한
멕시코의 유명한 도시들엔 다들 이런 살사 클럽들이 있다. 물론 정상급의 라이브 음악과
함께 말이다.
2) 과나후아또, 산 끄리또발 데 라스 까사스 등등의 콜로니얼 도시들 ...
멕시코에는 아름다운 콜로니얼 도시들이 많다. 여기엔 관광객도 많고 이들을 위한 pub, bar
그리고 살사클럽이 있다. 보통 멕시코 시티의 살사클럽이 목금토 혹은 수목금토만 영업하는
것에 반해 이런 도시들의 클럽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언제나 문을 연다.
부담없이 하루 두어시간 맥주 한잔하면서 살사를 즐기고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발전적인 (??)
분위기이다. 이런 생활 한 두달만 하면 아주 큰 체중감량의 효과가 있다.
여기에 안띠구아,
과테말라의 안띠구아는 배낭여행객들의 도시이다. 여기서 생존 스페인어를 배우고
더 남쪽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다. 전 세계에서 모인 배낭 여행객들이 자연스레
친구가 될 수 있는 이곳에도 2-3개의 클럽이 있고 월요일을 제외하고 모두 문을 연다.
과나후아또 산크리스또발 데 라스 까사스, 안띠구아의 경우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오며 살사를 배우려 하기 때문에 살사 선생들의 수준도 높은 편이다.
사실 매일 춤을 춘다는 것, 우리나라는 잘 해야 일주일에 한번 두번인데 .. 일주일에 5일 이상
춤을 춘다는 것은 몇 달안에 자신의 삶에 살사가 녹아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cf: 페루의 리마. 리마에는 5-6개의 살사클럽들이 있고 여기에도 멕시코 시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어느 수준 이상의 음악을 들려준다. 하지만 춤 수준은 낮은 편이며 쿠바음악을 많이 연주한다. 물론 밴드의 수준은 멕시코가 훨씬 높다. 리마의 강남이라 할 수 있는 미라 플로레스의 살사클럽에서 들었던 음악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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