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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령숙수와 수랏간 큰 상궁 둘이 경쟁한다면 누가 이길까 ??

수다수다수다/기타 뒷담화

by Deko 2008. 9. 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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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령숙수(한자:待令熟手)는 조선시대 궁중의 남자 조리사를 일컫는 말이다. 대령(待令)이란 왕명을 기다린다는 뜻이고 숙수(熟手)는 요리사란 뜻이다.

이들은 궁중음식을 맡은 이조(吏曹) 사옹원(司 饔院)에 속해 있었으며 총책임자는 정3품의
제거였고 그 밑에 재부, 선부, 조부, 임부, 팽부 들이 각 수라간(水剌間) 조리를 책임지고 있었
다. 이들은 모두 종6품에서 종9품까지의 품계를 지닌 조리 기술자로 중인계급이었다.

 대령숙수는 세습(世襲)에 의해 대대로 이어졌고, 궁 밖에 살면서 궁중의 잔치인 진연
(進宴)이나 진찬 때 입궐해 음식을 만들었다. 평소 임금의 수라는 소주방에서 만들었
는데 진연과 같은 큰 잔치 때에는 가가(假家)
를 지어서 음식을 만들었다.
나라의 잔치 때에는 숙설청(熟設廳)에서 잔치의 모든 차비를 하는데, 진연의 경우 진연도감
(進宴都監)이 일시적으로 설치되고 숙설소(熟設所, 궁중에서 큰 잔지를 준비하기 위해 임시로
세운 주방)를 세웠다. 숙설소에는 감관이 파견되고 40~50명에 이르는 숙수가 음식을
담당하였다.

일단 숙수, 대령숙수는 한 사람만이 아니었다. 보통 수라는 수랏간 상궁들과 나인들이 만들고
대령숙수는 행사위주, 그러니까 보통 요리가 아닌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었던 것이었다.

결국 둘이 붙게 된다면 ... 일단 화려한 테크닉의 대령숙수가 우위에 있을 것 것 같다. 세습
이니 가문 대대로 이어진 비기들이 얼마나 많았을 것인가 ..

하지만 우리에게 대령숙수와 수랏간 큰 상궁의 대결은 그냥 상상의 게임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이미지, 가시적 이미지의 싸움이다.

바로 대장금과 식객 !!


1. 아랍까지 석권하고 있는 장금이 !!

이젠 아시아를 넘어서 아랍권에서 특히 이란에서 80%이상의 시청률을 올린다는 장금이 ..
조로아스터교의 성지에서 오나라 오나라 ~ 노래가 나올 생각을 하니 정말 가슴이 !!!

장금이는 수랏강 상궁에서 내의녀까지 .. 음식이 약이고 약이 음식이고 음식은 정성이고
마음이고 등등등 수많은 것들을 보여준 드라마이다. 출생의 비밀에서 금지된 사랑, 선악의
이분법적 구도에서 그 구도를 뒤집는 모습까지 ...

아무튼 이영애가 연기한 장금이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가
되었다. 이런 기세를 몰아 우리의 음식, 우리의 전통음식을 세계에 선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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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 ?? 인 장금이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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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소녀에서 처자에서 줌마까지 .. 커버할 수 있는 영애언니의 저력 ..





무엇보다 선하디 선한 장금이의 눈빛 때문에 시청자들은 주저없이 장금이 편이 되었고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었다. 다시말해 드라마에서 장금이 이영애는 반 이상이었다.

하지만 드라마 초중반부에 등장한 음식의 세밀한 묘사는 감식초 열풍을 특별히 언급하지
않더라도 수많은 사람들을 야식의 유혹에 빠지게 할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다.


대장금과 식객은 묘한 공통분모가 있는데 그것은 MBC에서 95년도 방송한 찬품단자라는
드라마이다. 일제시대 수랏간 상궁들의 이야기인 이 찬품단자에서 이영애는 전통을 지키려는
역할을, 얼마전 일지매라는 드라마에서 연기를 한 이일화가 일제에 붙어 변절한 상궁 역할을
했다. 찬품단자는 궁중음식의 비밀과 해법이 기록된 책이었나 ..?? 암튼 그랬던 것 같다.
드라마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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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찬품단자에서의 이영애, 좀 앳되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이쁜 것은 똑같지만 말이다.




2. 식객

허영만 원작의 식객은 대령숙수라는 타이틀때문에 자연스럽게 일제시대와 만나게 된다.
대령숙수의 명맥을 잇는 다는 것은 사실 위에 말한 것과 같이 평범한 무언가가 아니라
정말 특별한 어떤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원작에서의 성찬은 두리뭉술한 체형에 어울리지 않는 마법을 사용한다.
그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특별하게 만들고 특별한 것을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고
우리 산천의 진미들을 하나씩 소개하며 거기에 걸맞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찌보면 만화 식객은 로드무비, 음식 로드무비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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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만화의 성찬이 제일 조리사같다. 원작의 봉주도 그렇게 악역은 아니다. 영화와 드라마는 ..??




현재도 포탈 사이트 파란을 통해 식객을 만날 수 있다. 식객의 이야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 영화가 만들어졌다. 영화 식객 ... 어느정도 흥행도 한 식객은 ...사실 좀
아이러니하게도 일본 만화, 일본 음식만화의 대결구도를 자연스럽게 따라가고 있고
영화적 한계탓인지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너무 평면적이며 각 캐리터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좋은 배우들과 좋은 원작이 결코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선악의 분명한 구분과 맛의 대결은 그 자체로 초밥왕을 비롯한 일본만화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했다. 일본의 맛과 경쟁했던 영화 식객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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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이 자기가 키우던 소를 잡는 순간 ... 저건 아니잖아 !! 했었다.






그리고 찾아온 드라마 식객 ...

원작도 유명하고 이미 영화로도 제작을 되었을때 ... 극본을 쓰는 사람의 어떤 확신
제작하는 이의 어떤 자신감이 없었다면 사실 불가능한 프로젝트였을 것이다.
특히 극본을 쓰는 이의 확식, 이건 다르다 !! 라는 확신이 이 드라마를 가능케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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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은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결국 새로운 식객을 창조했다.


특히 오숙수를 연기하는 최불암의 아버지의 연기 ... 자식 사랑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는
명연기였다. 게다가 영화에서 처럼 단순하지 않은 봉주의 캐릭터는 드라마 식객의 현실성을
주었으며 원작에는 없는 주희라는 캐릭터는 드라마 구조의 균형을 맞추어 주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었다. (삼각형도 균형이다. ^^)

물론 결론만 놓고 보면 대장금에 견줄만한 영화나 드라마는 없다.
하지만 드라마 식객은 우리 음식을 알릴 드라마로 대장금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 하다.

과연 대령숙수수랏간 큰 상궁이 경쟁한다면 누가 이길 것인가 ..? 글쎄 ..
현실적으로는 잔치음식 파티음식 전문인 대령숙수를 수랏간 큰 상궁이 당해내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진짜 궁중음식은 사실 수랏간 큰 상궁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고 ...
대를 이어온 맛의 비결을 궁궐에서 집중적으로 배워온 실력으로 이길 수 있을 것인가 ..?
글쎄 .... 뭐 어차피 음식은 경쟁하는 것이 아니니 누가 이기던 말던 크게 중요하지는 않겠지만
드라마의 흥행결과로만 본다면 아직 대령숙수가 수랏간 큰 상궁에서 명함내밀 처지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여러가지 악조건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와 새로운 맛과 젊은이들의 사랑이야기도
은근하게 풀어가는 드라마 식객에 개인적으로는 조금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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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배고프게 만드는 포스터이다.



드라마 식객의 마무리가 일본과의 대결이라는 구도로 끝을 날 것도 같은데 좀 걱정이다.
너무 통속적이며 영화 식객을 떠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크게 걱정은 아닌 것이 어떤 장치 ... 화합을 이끌어낼 장치가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김치의 변한 맛을 알아낸 일본인 조리사도 뭐 그렇게 악역 이미지는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우리가 언제까지 일본과 경쟁할 필요가 있을까 ..? 우리와 일본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입맛을 가지고 있으니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고 조화도 이룰 수 있겠지만
경쟁 ..?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적어도 음식에선 말이다. 음식과 맛에 대한 철학은
만화 식객이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만일 그 일본인 요식업 회장이 마치 일본 도장깨기처럼 유명한 음식점을 찾아다니며
대결을 하고 경쟁을 했다면 .. 이것은 정말 일본적인 냄새가 풍기는 것이다.
이런 것을 어린애 칭얼거림으로 받아주고 안아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맛이 아닐까 ..?
재료의 맛이 살아있는 일본의 탕요리와 재로가 하나로 어루러져 새로운 맛을 내는
우리의 탕요리가 다르듯 말이다.

암튼 즐겁게 먹어야 하는 음식을 앞에 놓고 경쟁을 한다는 것은 좀 ...적어도 우리 정서엔
어울리지 않는 것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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