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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한강 그리고 괴물 ...

수다수다수다/기타 뒷담화

by Deko 2008. 8. 1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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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영화 괴물에서 괴물은 원래 그냥 물고기였다. 미군에서 버린 화학물질에 의해
돌연변이했을 뿐이다. 이게 그냥 영화에서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니었다.

  7-80년대 한강에는 중금속 오염으로 인해 척추가 휘어버린 물고기에서 마치 심해어의
요상한 모습처럼 기형적인 모습을 한 물고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람잡아먹는 괴물 ,, 다들 봤겠지만 뼈는 소화하지 못하고 .. 왼쪽에 보이는 물고기의 꼬리가 다음 이야기를 예고하는 듯 ...




#1

정말 잊고 있었다.

올림픽이 열릴 즈음, 현재 너무나 멋지게 정리된 양재천은 시골 개천과 비슷한 모습이었고

한강은 ...

한강은 오염된 하천이었다.

등이 휜 고기들이 어렵지 않게 발견되는 곳이었다.

서두른 산업화의 경고를 고스라히 담고 있는 경고물이었다.

그런데 88년 올림픽을 즈음하여 한강이 깨끗해지기 시작했다.

한강공원이 생기고 자연재방을 대신하는 인공재방들과 잔디 그리고 나무들 ...

한강은 어디 외국 영화에서나 볼 듯한 그런 모습이 되었다.

그런데 ...

한강의 공사가 끝날 때 쯤 ... 어른 팔뚝 만한 물고기들이 잡히기 시작한 것이다.

한강이 깨끗해졌다. 물고기가 돌아왔다 등등의 기사들이 TV와 신문을 통해 연일 보도되었다.



#2

전에 초등학교의 월요일은 조회의 시간이었다.

운동장에서 전교생이 모여서 할 때도 있었고 각 반에서 정신교육과 함께 이루질 때도

있었다.

그날은 교실에서 각 학급별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선생은 .. 아니 선생이란 작자 ... 아니 여자였으나 년이라고 해야 하나 ..??

암튼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그 선생은 수업하기 전이나 뭐 이럴 때 뭐라고 중얼중얼거리며

기도하던 그런 사람이었다.

그날 빡빡이의 공적, 깨끗해진 한강에 대한 구구절절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한참을 듣다 ... 난 질문을 했다.

'선생님, 물만 깨끗해지면 바로 물고기가 생깁니까 ? 알도 있어야 하고 알이 부화하려면

시간이 ... 무엇보다 건강한 물고기들은 어디서 온 걸 까요? '


선생은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선생은 눈을 내리깔고 '정부가 하는 일에 의심을 하고 눈으로 보이는 사실들을 믿지 않는

사람은 결국 뭐가 될까요 ? ' 이런 말을 했다.

그러곤 정말 미친 여자의 눈빛으로 변해선 날 구타하기 시작했다. 온몸을 정말 구석구석

구타당했던 것 같다. 물론 당시에 선생들이 학생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구타하던 시기였으니 ..

'너 같은 놈이 커서 빨갱이이 된다, 나라 망쳐먹는다 ' 등등의 욕설들이 구타 당하는 내 귀에

간간히 걸렸다.



#3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깨끗해진 한강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물고기들을 양식장에서

사와 한강에 뿌렸다고 한다. 그 돈만 몇 억이 되었으리라.

현재 한강은 나름대로 깨끗하다.

민물고기들도 잘 살고 있다.

북경올림픽을 보면서 북경의 거리와 사람들이 당시의 기억을 생각나게 했다.

그 선생이 지금까지 교편을 잡는다면 과연 촛불 드는 놈들이 나라 망쳐먹는다는 말을 할까 ?

언론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에서 무슨 말을 못하겠냐만은 계속 그런 뇌 구조를 갖고 있는지

정말  궁금해진다.

중국 또한 올림픽을 거치고 월드컵을 거치고 점점 변해갈 것이다.

중국 올림픽을 통해 정말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정말 우울한 기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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