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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신의 길 인간의 길, 대체 뭐가 문제인가 ??

수다수다수다/기타 뒷담화

by Deko 2008. 7. 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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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유명한 문익환 목사님의 아들인 문성근씨가 나래이터를 맡았다.

그가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단언키는 어렵지만 적어도 그가 환경적으로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했음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 기독교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회 참여적

목사님이었으며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는 구약의 최고 권위자라는 목사님의 아들이

나래이터를 맡은 이 다큐, 신의 길 인간의 길 ...

과연 이 다큐가 기독교의 기반을 흔들어 놓았는가 ?

이 다큐는 기독교에 대한 공격일까 ? 아니면 한국 기독교계라는 특별한 그리고 특수한

상황과 성향의 집단에게는 공격이 되는 것일까 ??

글쎄 ...

사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SBS가 이 정도의 다큐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BBC도 아니고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도 아니고 우리나라의 SBS가 이런 다큐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정도의 인문학적 지식을 배경으로 기독교에 대한 이런 다큐를 만들었다는 것은 분명히

칭찬받을 만한 일이다.


과연 SBS의 다큐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

성경이 그저 하늘에서 뚝 ~!! 떨어진 것이라 믿는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특히 4복음서의 에피소드들, 서사방식은 헬레리즘적인 문학 전통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며

그 서사구조는 다른 신화, 다른 이야기들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성경의 구절이 절대적이라는 것은 그 안의 에피소드들과 이야기의 구조가 절대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 에피소드 안에서 말하려 하는 것, 진정으로 말하려 하는 것, 예수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진 신의 말씀일 것이다. 말씀으로의 예수와 이야기속의 예수, 혹은 실존했던 예수와는

당연히 거리가 있는 것이다. 그 거리가 아마도 선지자들이 고향에서 박해받는다는 구절로

형상화 되었을 수도 있다. (그 동네에서 사고뭉치의 어린 시절,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보낸

서로 살을 맞대고 살았던 사람들, 인간 예수를 아는 사람들에게 말씀이 임하신 예수를 받아

들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쉬운 예로 '세례'라는 것은 수많은 종교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강가에서

그저 몸을 물에 담그는 것만으로 자신의 죄를 씻을 수 있다는 순박한 믿음은 어디에서 보다

힌두교의 전통에서 찾을 수 있다.

인더스강에서 몸을 씻는 많은 힌두교인들의 믿음 체계와 2000년전

요단강가에 모였던 사람들과의 믿음체계 혹은 그 사유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그런 방식은 유대교의 속죄와는 같으면서도 다르다. 하지만 기독교에서의 세례는

그 의미가 다르다.

사도 바울의 편지 로마서와 갈라디아서에 아주 잘 나와 있다. 그것은 힌두교인 혹은 2000년

아니 현재의 유대교인들의 속죄 의식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의 세례는

전혀 다른 것이다.

다시말해 세례의 의미에 대한 비판이나 부정이 다큐에 등장한 것은 아니다. 다만 그 형식은

다른 종교 다른 문화권의 영향이 있었다는 것이며 그 영향 아래에서 새롭게 발전했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이것은 성경의 구조, 내러티브 구조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다.

성경의 4복음서는 마치 예수라는 신의 아들의 일대기처럼 보인다. 즉, 전기문학에 들어갈 만한

2000년 전 팔레스타인 지역에 신의 말씀을 전한 한 인간의 일대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하나의 전기문학으로 보기엔 4복음서는 너무 모자란 점이 많다. 어디서 어떻게

태어나서 어떻게 살았으며 어떻게 죽었다는 일반적인 정보조차 아주 모자라다.

4복음서의 내러티브들은 무엇가를 드러내고 무엇가를 말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라 보아야

할 것이다. 장치에 대한 비판, 장치에 대한 인문학적인 연구는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사실 원본조차 찾을 길이 없으며 그리스어로 쓰여지고 라틴어로 다시 쓰여지고 다시 각

언어로 쓰여진, 그리고 너무 많은 사본과 외경이 전해지고 있는 기독교 경전의 성립 과정을

조금만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 다큐는 별로 특별한 것이 아니다.

사실 이런 인문학적인 배경지식을 신자들에게 가르치지 않은,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가르치지 않은 기독교 목회자들과 그와 관련된 세력들이 이 다큐에 대한 논란들에 책임이

있다. 물론 현재 그 책임을 다른 방식으로 지려 하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말이다.


SBS의 다큐 신의 길 인간의 길이 반 기독교적이지 않은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존 도미닉 크로산 교수의 천국에 대한 언급과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부분

그리고 예수의 사상에 대한 부분 그리고 김덕기 교수의 신화는 사유의 방식이라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마치 융의 심리학을 연상시키는 부분이지만, 그리고 논어는 공자님의

말씀집이다 ^^)

과연 에피소드들의 내러티브, 신화, 사유방식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것을 막아야 하겠는가 ?

전 국민들에게 수준있는 인문학적 지식을 주는 다큐멘터리를 방송금지 해야 겠는가 ??

오히려 다큐 1편에서 결론적으로 말하려 하는 것은 이런 형식적 외면적인 것을 떠나

진정한 예수님의 메세지, 그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는 하나님의 말씀, 그 영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이 신의 길, 혹은 신이 인간에게 바라는 길,

인간들이 걸어야 하는 도덕적 당위 혹은 영적인 길일 것이다.

외식하는 자들에게 대한 예수님의 말씀도 사실 성경에 있지 않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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