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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작업 재검표가 국민 대통합의 열쇠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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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표에 처음 참여한 20대 유권자들의 상실감이 적지 않다는 내용의 기사나 48%의 멘붕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SNS 등에는 출처를 알기 어려운 정보 혹은 유언비어들이 넘치고 있고 이것들은 모두 이번 대선이 공정하지 못한 수준을 넘어서 부정선거 부정 개표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금만 인터넷을 해보면 그런 정보를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또한 사실 부정선거가 확실했고 그 증거가 있다면 야권이 가만있을 리가 없다. 물론 여기에도 이견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말이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선거가 총체적 부정선거였다고 단정할 만한 증거는 현재까지 없다. 사실 여권이나 야권이나 눈에 불을 켜고 선거 당일을 지켰다. 팝캐스트 방송은 팝캐스트 방송으로 지상파방송은 지상파 방송으로 모두 선거 당일을 지켰다. 모두가 공모하지 않는 한 부정선거라는 말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적으로 수작업 재검표는국민 대통합의 하나의 열쇠가 될 수 있다. 

물론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사실 수작업 재검표로 당선자가 바뀌거나 선거 결과가 뒤집히는 경우는 별로 없다. 6년전 멕시코 대선에서도 부정선거 의혹이 있었고 두 후보 간의 득표 차이가 재검표 이후로 줄어들긴 했지만 결과가 바뀌진 않았다. 올해 이루어진 멕시코의 대선에선 재검표 이후 당선자의 표가 늘어나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양당제가 완전히 굳어진 이후 재검표는 흔한 일이 되었다. 물론 미국의 경우 이번 공화당 경선에서 재검표를 통해 득표수가 달라지기도 했지만 결과가 바뀌지는 않았다. 2000년 미국 대선에서는 당시 엘고어 후보가 득표수는 더 많았지만 선거인단을 5명 더 확보한 부시 대통령이 당선되기도 했다. 사실 재검표로 결과가 바뀐 적이 우리 역사에 없는 것은 아니다. 14대 총선 서울 노원을에서 민주자유당 김용채 후보는 36표차로 민주당 임채정 의원을 눌렀으나 재검표에서 100장 뭉치 한 다발이 바뀐 것으로 확인돼 배지를 반납해야만 했다. 물론 이것은 굉장히 특이한 경우이다. 재검표로 표차가 줄어드는 경우는 흔하지만 결과가 바뀌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박근혜 당선자는 약 백만 표 차이로 승리했다. 이것이 수작업 재검표로 뒤집힌다면 사실 그 자체로 문제이다. 우리가 우리의 선거 시스템을 신뢰할 수 없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작업 재검표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바로 당선자에 대한 확실한 권위를 갖게 해준다는 의미가 있다. 모 사이트에서 하고 있는 재검표 청원이 십만 명은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들 중 대부분은 부정개표 혹은 부정선거이기에 재검표를 청원한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천사백만 명 이상이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말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그 소문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갈 것이고 결국 그것은 정권의 정당성을 흔들게 될 것이다. 이것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등장하며 정권을 흔들어 놓을 수도 있다. 불신을 씻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확실하게 증명해 보이는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특표수의 약간의 변화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승패를 바뀔 수준이 아닌데 할 이유가 어디 있냐고 할 수 있다. 시간과 인력을 들일 필요가 어디 있냐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수작업 재검표가 차기 정권의 정당성과 권위를 강화할 것이며 더욱이 48%의 자연스러운 승복, 선거결과에 대한 자연스러운 승복을 유도할 것이다. 그러므로 국민통합이라는 관점에서 수작업 재검표는 그 어떤 융합책, 대탕평책보다 확실한 해결책이 될 것이다.


     그저 개인적인 상상이지만 현재 투표 결과를 받아들이지는 못하는 수백만의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고 정권 초기에 쇠고기 수입과 흡사한 파괴력을 지닌 론스타의 ISD 재소건 등의 정치 이슈가 터진다면 또 한 번의 대규모 촛불시위가 있을 수 있으며 여기에 측근 비리 등의 문제까지 터져버리면 정권초기에 래임덕이 올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러므로 수작업 재검표는 이런 불씨, 이런 가능성을 일단은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책이 될 것이다. 만일 정권 초기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면 그 불안의 민생에, 각 국민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안정적인 정권 이양과 국민통합이 최대의 국가적 과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견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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