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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해설 좀 재대로 하자 #2

수다수다수다/문화와 예술 이야기

by Deko 2007. 12. 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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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무엇보다 제 블로그에서 놀다 가신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헛헛헛 ... 개인적으로 아주 즐거웠습니다. 에 ... 이건 그냥 말 그대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네요.


무엇보다 제가 마오 팬일까요 ? 전 그저 아사다 마오의 연기도 좋아한다는 표현을

한 것인데 그게 팬이란 말과 같은 뜻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읽힐 수도 있다는 것이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로 말입니다.


아무튼 김연아 선수 또한 쉽게 언급하기 어려운 절대적 인기를 누리는 스포츠 선수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해설부터 이야기를 다시 해야 겠습니다.

개인적인 판단 기준은 다양하기고 기호의 측면으로 들어가면 이유없이 좋아할 수도

있겠죠. 그걸 시비 거는 것은 무리일 겁니다.


하지만 단순한 기술명의 나열에 정말 생각없어 보이는 외래어의 남용은 방송인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될 것이며 이것은 해설자라는 관점으로 보아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적어도 2번 이상의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즉 이미 출전했고 연기했던 작품의 연장선상

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각 선수들의 연기는 지난 연기의 연장선상에 있

겠죠. 그렇다면 파이널에서 바뀐 부분은 무엇인지 그것이 예술적 기술적으로 어떤 효과를 보이는지 뭐

예를 들면 수도 없습니다. 깊이 있는 해설로 갈 방향은 말입니다.

해설자라는 것은 ‘알기 쉽게 풀어 준다’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 과연 그 역할을 재대

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제 생각은 아직은 부정적입니다만 아마도 점점 좋아질 것이라 생각

합니다. 아마 축구가 좋은 예일 것입니다. 2002년 월드컵을 지나면서 축구 경기의 해설은

해설자 개개인들의 특성도 반영되고 그 수준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아주 만족스러

웠으니 말입니다. 현재는 SBS가 독점적으로 방영하고 있지만 새해부터 다른 방송사들도

피겨 스케이팅 경기를 방영하게 된다만 경쟁이란 이유에서도 해설의 부분은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믿습니다.


그리고 점프의 문제와 바뀐 룰의 문제는 댓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는데

요 아사다 마오의 점프가 치팅 점프다란 표현, 사실 정말 대단한 눈입니다. 그걸 순간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면 피겨스케이팅을 보는 눈이 분명히 높은 수준이라 단언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점프의 순간, 그 짧은 순간에 우리가 보고 즐길 것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점프의 순간, 그 짧은 순간에 각 선수들은 조금씩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전체적인 연기,

음악과의 밸런스, 연기의 절정과의 연결 등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스케

이트 날의 안쪽을 이용하는지 바깥쪽을 이용하는지 도약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 착지를

어떻게 하는지 만을 본다면, 마치 기술 심판의 눈처럼 말입니다, 전체적인 연기를 즐길 수

있을까요 ? 제 수준에서는 ‘아니다’ 입니다.

그렇게 피겨스케이팅을 즐겨서는 안될 것입니다. 피겨스케이팅이 점프의 경연장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개인적인 관점으로는 각 기술에 대한 까탈스러운 규칙 적용은 없어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주황색 물감이 없는 화가가 노랑과 빨강을 섞어 주황색을 만들어 썼다고 비판받아서는 안되

지 않을까요 ?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까탈스러운 규칙은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국가들의

독주를 막기 위한 유럽과 캐나다 미국 등 현재까지 피켜스케이팅을 주도하던 국가들이 자신들의 입지

를 강화하기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안도 미키와 아사다 마오등이 1-2년 피겨를 한 선수들도 아닌데 지금에 와서 그렇게

까탈스런 규칙을 적용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

사실 김연아 선수의 경우는 좀 운이 좋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연아 선수는 새로운 작품의 구성이나 연습을 현재 거의 모두 캐나다에서 하고 있지 않습

니까 ? 만일 우리나라에서 계속 훈련을 했다면 그렇게 인프라가 좋은 일본도 걸리는 규칙

에서 예외가 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런 까탈스러운 규칙은 아프리카, 그리고 라틴 아

메리카의 선수들이 자국 내에서 연습해서 세계 수준으로 올라가기에 너무나 어려운 걸림

돌일 것입니다. 물론, 아프리카나 라틴 아메리카만이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의 피겨 꿈나무

들도 모두 캐나다와 같이 해외에서 연습하고 익혀야만 김연아 선수와 같은 세계적 레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같은 상황은 김연아같은 선수들이 코치가 될 즈음에

서야 해결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그때까지 피겨스케이팅의 중심은 움직이지 않을 것 입니

다.


물론 이것이 김연아 선수의 점프를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규정대로의 점프가

김연아 선수의 연기의 모든 것은 아니며 명품 점프라고 하던 뭐라고 하던 간에 다른 선수의 감점 여부

에 상관없이 세계 최고 레벨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점프가 배점에서 중요하

기 합니다만 전체적인 연기와 밸런스 음악과의 조화, 도입에서 클라이막스, 그리고 마무리

로 이어지는 전체적인 구성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단순히 점프가 어떻고 뭐 이러는

것은 본인의 수준이 어떤지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김연아 선수의 전체적인

연기를 폄하하는 발언은 아닐까요 ?


실수없는 두 사람의 연기를 즐기고 싶다는 말도 아사다 마오가 더 뛰어날 수 있다는 뜻

으로 들리는지 잘 모르겠지만, 뭐 글을 읽는 사람들의 방식과 태도와 시선은 자유이니 그

렇게 읽혔다면 제가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두 사람의 차이를 이야기했고 그 아슬아슬함, 정말 어떻게 판단하기 어려운,

너무나 뛰어난 두 작품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그래서 즐기는 사람으로서의 즐거움과

행복의 최대치를 누리는 것을 이야기 한 것입니다. 마치 무슨 만화에서 음식대결 하듯이

말입니다. 올해에 보았던 김연아 선수의 다큐에서 두 선수는 파이널 경기에서 눈도 마주치

지 않습니다. 정말 팽팽한 긴장감이죠. 하지만 쇼트 경기에서 아사다 마오가 무너진 것은

사실 김연아 선수에게, 그리고 피겨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맥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

다. 손에 땀이 차고 넘치는 그런 긴장감, 영점 몇 점의 차이로 승부가 결정되는 그런 것을

의미한 것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남자부문처럼 말입니다. 다이내믹과 우아함의 대결, 뭐

이런 ....


한일간의 대결은 언제나 그 승부 이상의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그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경쟁은 경쟁이지만 축구의 경우처럼 두 선수가 혹은 두 팀이 서로 몸을 부딪치는

경기가 피겨스케이팅이 아니지 않습니까 ?

피겨스케이팅은 아름답습니다. 적어도 제 눈엔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가 좀더 넓게

전체적인 연기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해설자는 깊이있는 감상자의

위치에서 많은 이들이 전체적인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악의적인 상대 선수의 혹평은 우리에게 너무나 닫힌 관점을 갖게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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