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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편히 쉬시길 ...

독서일기/작은 깨달음

by Deko 2009. 5. 2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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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달라서
우리가 알고 있는 정치라는 것과
우리가 알고 있는 정치인과 너무 달라서
너무나 믿고 싶었고
왜곡된 정보에 의해 너무나 실망도 했고
'
혹시'라는 마음에서 '역시'라는 절망까지
그 사이에서 당신의 진정성을 재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아니 노무현이란 사람을 바로 볼 수 없었습니다.


끝까지 믿지 못했고
끝까지 신뢰하지 못했으며
물질적인 것이 모든 행복의 근원인양
만족을 모르고
이성적인 판단도 잃어버리고

허약한 정치적 기반에
진보/보수라고 하던
좌우라고 하던
여기서 치이고 저기서 치이던
당신을 비아냥거리는 것이
마치 국민 스포츠인양 즐기며
냉소적인 눈길만을 보낸 것을,
이해하고 지지하지 못했던 것을
고백합니다.
이제 와서 흐르는 눈물의 이유는
당신의 참담한 죽음 탓이 아니라
너무나 모자랐던
자신에 대한 반성과 원망 때문 일 것입니다.

어디에다 사죄할 수도 없는 깊은 가슴속의 고백들은
마치 가슴에 구멍이 뚫리고
머리를 해머로 세차게 맞은 듯한
충격 때문 일 것 입니다.

내게 상식 조차 통하지 못했다는 것,
조금만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일들을
외면하고
냉소적인 시각으로 이성을 마비시켰던
지난 날들이 너무나 후회됩니다.

자신의 철학과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개개인의 다양한 정치적 이념과 신념이 아닌
기본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려 했던
당신의 발길은 이제는 우리가 의무적으로 가슴에 담아야 할 것이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아직 너무나 많이 남아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이정표는 존경이란 땅 위에 굳건히 서 있을 것입니다.
조그마한 비석이라도 국민 가슴에 세워진다면
어떤 거대한 건축물에 비길 수 있겠습니까.

다시 한번
평화롭게
자유롭게
이제는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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