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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들Martyrs, 무언가 생각하게 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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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스산한 느낌이나 두명의 주인공 모두 예쁜,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세상은 넒고 천재는 많구나 ... 였다.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니 .... 정말 생각도 못했다. Saw류의 영화에 무언가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는 것이 ...

 
아무튼,
순교자, 순교 ..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이다.

어디 ..?? 아프카니스탄?? 샘물 ??
기독, 개독, 순교 ??

어떤 이유에서건 순교라는 말은 마치 기독교적인 용어처럼 들린다.

사전에서 의미를 찾아보면 아래와 같다.

말이나 행위로 자신의 신앙을 부인하기보다 차라리 자진해서 죽음을 택하는 사람.세계의 주요종교들은 대부분 이러한 행위를 제도적으로 특별히 인정한다. 이 용어는 대의명분을 위해 자기 생명이나 매우 귀중한 것을 희생하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한다.


영화에도 나오지만 '순교자'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마르티스는 본래 '증인'이라는 뜻이다.
신약성서의 최초의 순교자는 스테파노이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예수가 신약 최초의 순교자가
될 것이다. 현세의 삶이 별로 중요하지 않을 과연 어떤 세계를 본 증인들이란 말일까 ??

우리나라에도 있다. 신라의 불교공인의 주역 이차돈의 순교.

사실 거의 모든 종교에 순교라는 의미, 즉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행위가 존재했다.
어차피 종교란 인간의 한계, 죽음에 대한 극복의 방법이라 볼 수도 있으므로
죽음을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은 어느 것 보다 강력한 자기 의사표현이라 할 수 있다.


별 다섯개 ... 나또한 별 다섯개 !! 주연배우 모르자나 알라오이, 밀레네 잠파노이, 둘 모두 매력적이었다.





영화는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부분은 복수, 두 번째는 실험 ? 혹은 순교 ??

초반부에 영화 장화홍현이 떠오른다. 외딴 집에서 벌어지는 설명하기 어려운 사건들 ...
초반에 파편적인 화면들의 연속으로 뭐가 환상인지 실재인지 구분이 안되는

물론 그 파편적인 화면의 의문은 두 번째 파트,
고문의 파트에서 모든 의문이 풀리게 된다.

모 종교단체, 혹은 연구단체에서
실험을 한다.
무슨 실험 ..?

처음에는 그저 고문으로 보인다. 감금 그리고 이유없는 폭력,
이어지는 폭력 .... 폭력 폭력 ...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일까 ..??
물론 영화속의 종교 혹은 연구단체의 관점으로 보면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감금과 폭력을 통해 보이는 인간의 반응이었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스포일러일 수 있으니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은 ...
뭐 선택이다. 읽던지 말던지 .. ^^


비밀 종교단체 혹은 연구단체에서는 어떤 프로젝트를 세웠다.
편의상 그냥 A 계획이라고 하자.

A계획의 처음 대상은 시한부 인생을 사는 환자나 사형을 선고받은 죄인같은
존재들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에 그저 일반인들을 상대로 실험하게 된다.
하지만 실험은 실패한다.

게다가 실험대상이었던 루시라는 소녀가 탈출하게 된다.

그리고 15년이 지나 자신을 감금하고 괴롭했던 간수들에게
루시는 복수를 한다. 정말 시원하게~!!

그렇게 마치 강한 여전사같던 루시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그녀의 존재는 무엇일까 ..?
영화를 보면 그녀가 탈출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녀를 괴롭힌 것으로 보이는
그녀는 뭐지 ..??

결론적으로 말하면 마치 REC에 나올 것 같은 그녀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것은 루시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공포, 공포의 형상화였던 것이다.

또한 그렇게 많은 실험들이 실패하고 순교자가 나올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시한부 인생을 살던 사형선고받은 죄수도 결국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지는 못했다.
어찌보면 죽음이란 상태는 유기체라면 어쩔 수 없이, 그것이 생쥐이건 사람이건
어쩔 수 없는, 피할 수 없이 마주쳐야 하는 상태이다. 모든 사람이 이 죽음을 피한 적이
없으며 이 죽음의 공포를 이겨낸 사람도 매우 적다.

그래서 이 비밀스런 종교 혹은 연구단체는 감금과 극단적인 폭력으로 
노렸던 목표는 바로 극단적은 공포, 이것이 아마 스테이지 3였을 것이다. 

그럼 스테이지 4는 ..?? 극단적인 공포를 넘어선 대상자에게 죽음과 가장 가까운
상태. 죽음과 삶의 경계가 애매한 상태까지 몰고가는 것이었던 것이다.
 

순교라는 것은 무엇보다 스스로 죽음을 향해가야 한다. 
만성적인 공포로 공포에 대해 아예 둔감해지던지 
종교적 열정과 광신, 맹신으로 죽음의 공포를 잊던가 
아니면 본인의 신념으로 본인의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던가 ...

아나는 15년 동안 루시와 함께 했다. 그녀의 피해망상적인 행동을 보면서 보살펴 
주었으나 그저 정신병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진실을 알게되었고 루시의 공포, 그 공포의 실체를 알게된다. 
자해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있으나 절대적인 공포심이 만들어낸 
환상에 의한 자해, 즉 실재 현실에서 자각을 하며 자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하는 피해자가 된 것이다. 이런 모습은 영화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극단적인 공포를 겪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행동이다. 
이것은 그 집 지하에 구출된 여성의 경우도 스스로 자해하는 행동을 보여준다. 
결국 만성공포라고 해야 하나 ..?? 공포를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물론 만성으로 가면 결국 이겨낼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아나는 공포속에서 루시를 이해하면서 
슬슬 공포의 만성이 되면서 
공포를 이기게 된다. 
이것은 아주 노골적으로 대사로 등장한다. '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라는 말로 
직접적으로 언급된다. 공포를 넘어선 것이다. 

그리고 아나는 죽음과 삶이 경계가 애매해진 영역으로 들어가게 된다. 

여기서 반전이라면 반전이라 할 수 있는 
마드모아젤의 등장, 죽음과 삶의 경계의 아나와 마드모아젤의 대화.
그리고 마드모아젤이 자살 !!

과연 아나가 해준 이야기는 뭐였을까??
여기서 부터는 개개인의 상상이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프로젝트 A의 목표는 
결국 사후세계, 죽음을 극복한 인간의 목격, 증인
뭐 스스로 죽음으로 향해가는
순교자의 입을 통해 그것을 알고 싶었던 것이다. 
죽음 저 너머를.

과연 아나가 한 말은 무엇이었을까 ..??
여기서는 개개인의 철학과 종교관 등에 의해 판단 및 상상할 것이나 
개인적으로는 아나가 이런 말을 했었던 같다. 

죽음 너머 ... 그 너머엔 아무것도 없어.



그래서 아마 사후세계를 알려했던 다시말해 
사후세계에 무언가가 있다고 믿고 있던 
마드모아젤은 
의심을 해보라는 말을 가지고
자살을 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2차 세계대전의 독일 수용소 혹은 일본군의 731부대가 연상되는 
실험은 이렇게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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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부분

이 마드모아젤에 대해 종교적인 해석을 붙이며 천국과 지옥 등의 이분법을

강하게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

쉽게 아나가 마드모아젤에게 천국엔 네가 없어 .. 등의 저주의 말을 했다 그래서 자신의

종교적 신념이 흔들려 자살했다는 것은 글쎄 기독교에 대해 너무 무지한 것이 아닐까?

믿음으로 선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신칭의(以信稱義)의 종교

믿는 자 마다 멸망치 않고 구원받는다는 믿음의 종교인

기독교는 자신의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것이 기본 교리이니

이것을 의심한다면 더 이상 기독교가 아닌 것이다.

게다가 천국에 네가 없다는데 자살한다는 것은 결국 지옥으로

직행하겠다는 말이 아닌가 !!!! 착각도 어쩜 .....^^

천국에 네가 없다면 바로 회개하고 기독교 방식으로 해결을 보려하던가

아니면 수명 연장 프로젝트로 나가야 할 것이다.

즉, 마드모아젤은 종교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그저 과학적 탐구정신이 투철한, 사후세계를 연구하려 한 단체의 수장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순교에 대해서 얼토당토하지 않은 해석을 붙인 사람이 있는데

영화에서 나온 증인 등의 뜻은 자신의 종교적 혹은 정치적 신념의 증거로서의

증인이란 의미이며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 왜 ?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모든 가학행위는 죽음의 공포를 이기기 위함이다.

다른 해석은 거의 불가능하다.

다른 이들은 모두 폭력의 공포 죽음의 공포, 두려움을

이기지 못했다. 루시의 공포는 영화속에 마치 좀비같은 여인으로

형상화되었다.

아무튼 메일로 자신의 주장을 펼쳐주신 분들에게

그분들의 기분이 상하지 않는 선에서 내 주장을 

펼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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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어서)


그러고보면 불교, 우리나라의 불교가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보면 
영화 순교자들의 테마,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고 스스로 죽음으로 
향해가는 것은 그렇게 특이한 테마는 아니다. 

등신불, 직신불, 육신불이라 불리는 것이 있다. 
등신불은 신라의 왕자가 중국에서 최초로 ... 뭐라고 해야 하지 
아무튼 최초로 했다고 한다. 

화장을 하고 그 시체에 금을 부어 불상을 만들기도 하고
이것은 우리나라 작가인 김동리의 등신불에 등장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일본만화 공작왕에서 육신불의 모습을 처음
보았다. 스스로 미이라가 된 사람의 이야기를.

하지만 일본에서는 (역시 일본이다)

살아있는 사람이 서서히 말라 죽어가며 등신불 혹은 육신불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약 3년간 약간의 견과류만을 먹는 소식으로 몸을 서서히 말려간다. 
그 이후 다시 3년간 나무 뿌리와 껍질 등 섬유질이 가득한 음식만을 먹으며 
몸을 말려가고 그 이후 옻즙을 먹어 내장에 옻칠을 한다. 
가구에 옻칠을 하여 부패를 방지한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몸에 옻즙을 먹어 내장에 옻칠을 하여 
스스로 미이라가 되는 것이다. 
이후 토굴에 들어가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서 며칠을 버티다
완전히 미이라가 된다.

스스로 미이라된 스님들

스스로 미이라가 된 스님들



사진에서 보이듯 약간 잔인해 보이긴 하지만 
일본의 어떤 지방에서는 이런 육신불, 스스로 미이라가 된 
스님들을 불상으로 숭배한다고 하는데 ...
역시 일본인 일본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죽음을 향해가고 수년간 산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 
상태로 지내던 이 스님들이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 모르겠다. 
사실 석가께서는 이런 고행속에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고 하였으나 
불교에서는 이런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는 산채로 화장하는 스님들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알 수 없는 것, 알기 힘든 것을 알려하는 
알고싶은 인간의 욕망은 어쩔 수 없는 것이나 
인간의 기본적인 도덕성을 넘어선 행위는 당연히 
금기시해야 한다. 

또한 역시 삶이 죽음보다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어떤 삶이 올바른 삶인지
죽음이 아니라 삶이 우리의 테마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

아무튼 두 신인 연기자의 연기는 최고하고 해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였다. 
아나 역할을 한 모르자나 알라오이의 신들린 연기, 우리나라 김명민을 
능가하는 감량은 정말 극찬을 해도 넘칠 정도였다. 

이 영화도 너무나 좋았지만 다음 영화도 정말 기대되지 않을 수가 없다. 

잔인한 장면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거나 
호러물을 좋아하는 분들
무엇보다 일단 비위가 좋은 분들이라면 
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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