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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386과 88만원 사이에 XP 세대가 존재한다 #3 합리적 실용성, 실용적 합리성은 발현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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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리적 실용성, 실용적 합리성은 XP 세대의 특징이라고 앞에서 밝혔다. 100% 일치하지는 않지만 이것은 존 롤스의 비연고적 자아나 칸트의 초월적 자아와 비교할 만하지만 현실적이면서 더 실용적이고 자신이 처한 현실을 기본으로 사고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을 현재 정치적인 상황에 적용하여 본다면 아마 첫 번째 고려해야 할 사항은 아마 이것이 돼야 할 것이다.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결정하는 첫 번째 고려 사항은 바로 정책의 현실성과 5년 안에 다시 말해 임기 안에 실현 가능성이 돼야 할 것이다. 5년. 아무리 좋은 말이어도 5년 안에 현실화할 수 없다면 그저 속이 비어있는 ‘말’일 뿐이다. 또한 정책의 현실성을 고려할 때 후보의 이미지만이 아니라 그와 함께하는 팀이 어떤 사람들인지 파악하는 것도 분명히 필요한 행위이다.

     합리적 실용성, 실용적 합리성은 결국은 이런 것이다. 본인의 선택에 대한 본인과 타인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설명은 각 개인의 삶에 실용적이며 실질적인 이익을 의미하기도 하고 도덕적, 개인의 인격 등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상대적 우월감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실 이것은 광고와 비슷한데 상업광고와 공익광고가 절묘하게 섞여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지만 각 선거캠프는 선거 운동을 통해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하고 유권자들은 상품을 소비하는 것처럼 선택을 유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단일화의 논쟁은 하나의 맹점이 있는데 후보자들의 단일화를 강조하면 결국 정책은 사라지게 되고 정책이 사라지게 되면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지 정보 또한 사라지게 되고 야권의 지지자들, 혹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상상, 혹은 후보의 이미지 혹은 들리는 소문 등을 통해 선택을 하고 지지를 해야 한다. 어쩌면 후보들의 캠프는 단일화를 말하기 전에 왜 그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잘 정리해서 유권자들에게 전달하고 홍보하는 것이 순서이다. 쉽게 당위성을 유권자들에게 주는 것이다. 또한 이 정보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어야 하고 5년을 기준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물론 이것은 새누리당의 후보인 박근혜 후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나 현재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층에는 어쩌면 이런 행위 자체가 불필요할 수도 있다. 이미 지지자들은 확실한 당위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영화 ‘광해’가 정치적으로 해석됨에도 불구하고 현재 천백만을 넘어섰다. 투표율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약 천 이백만표 이상 득표하게 되면 일단 당선권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대개의 경우 그렇지만 선거의 경우도 선택의 가장 큰 요인은 합리적인 부분 보다는 감성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결국 후보들이 마지막에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는 감성적 마케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후보들이 이 감성적 마케팅에 유리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아마도 감성적인 부분은 우리의 과거와 연결되어 있고 그런 면에서 새누리당은 상대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민주당에서도 상당히 세련된 감성적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 하지만 XP 세대의 특성은 앞에서도 언급한 당위성, 합리적이며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당위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감성적인 마케팅은 XP 세대에게는 쉽게 구리게 보일 수 있다. 통속적 유행가, 흘러간 유행가를 젊은 세대에게 들려주는 것과 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XP 세대에 부동층 혹은 무당파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합리적 마케팅은 부동층을 향한 것이 될 것이며 감성적 마케팅은 지지층의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다.

     과연 합리적 실용성, 실용적 합리성이 표현되고 그 실체를 보여줄 수 있는 선거전이 가능할 지 아닐지 궁금하다. 현재로서는 조금 비관적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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