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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표기에 대한 작은 이야기

수다수다수다/기타 뒷담화

by Deko 2010. 2. 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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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괜한 고집에 대해 반대 성명(?)을 내놓는 것으로 글을 맺을까 한다. 책 표제는 플라멩‘코’지만 본문에서 그는 가능한 현지 발음에 가까운 ‘플라멩꼬’를 끝까지 고수하는데―후주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 놓았으며, 따라서 저 위에 나온 이름들도 까마론이니 빠꼬 등으로 되어 있다―, 물론 현행 외국어 표기법과 실제 스페인어 발음 사이에 벌어진 틈을 가능하면 좁히겠다는 전문가의 노력이라는 건 알 만하나, 뭣 하러 그러느냐는 것이다. 외국어 표기라는 건 해당 외국어보다 결국 그걸 옮겨 적는 언어 사용자의 편의를 우선시하는 게 아니었던가. 역으로 생각해 보라. 저자의 성 ‘최’를 알파벳 ‘CHOI’로 표기한다고 하자, 한국어의 ‘ㅊ’과 알파벳 사용어권의 ‘ch’가 음성학적으로 얼마나 비슷한 소리를 내게 될까? 편의를 위해 나름 끼워 맞춰 알파벳으로 적긴 했지만 그렇게 표기한 ‘CHOI’를 원어민에게 들이대고 발음하게 할 때, 그게 한국인이 ‘최’를 읽는 소리와 같은 소리일 수 없다는 것쯤이야 누구나 알지 않는가. 일본사람들이 가타가나로 외국어를 저들 식대로 옮기는 것처럼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옷을 갈아입을 때 발생하는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을 ‘소리의 실종’쯤이야 그냥 어깨를 으쓱하며 받아들여도 좋지 않은가. 표기법이 마련돼 있는데 그걸 굳이 거스를 필요는 없지 않은가.



위의 내용은 내 책 플라멩코에 대한 서평 중 일부이다.
뭐 한 개인의 의견으로 100% 인정한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알기론 외국어 표기의 기본 원칙은 원음에 가깝게 이다.
그래서 벌써 한 1년 된 것 같은데 짜장면에 대한 다큐도 있었다.

김치와 기무치 사이 갈비와 가루비 사이 차이가 있다면
플라멩꼬와 플라멩고 플라멩코 사이의 차이도 있는 것이다.

우리 것만 소중하다고 버럭버럭 우기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외국어 표기에서 스페인어만 유난히 영어권의 영향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까르보나라 스파케티를 '칼보나라'라 발음하지 않듯이 말이다.

Choi와 '최'의 차이는 사실 이중모음에서 부터 시작이다.
'최'로 나오지 않고 대부분 '초이'라고 발음하니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 몇 번의 연습을 한다. 원래 발음과 흡사하게 발음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것은 어쩌면 배려이다.

기무치가 아니라 김치라고 발음해야 한다고 강변하기 위해서는
단 한가지 근거밖에 없다.
김치는 우리 것이고 우리는 그렇게 발음한다.

이것은 다른 외국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고유한 것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들의 고유함을 인정해야 한다.

빠꼬와 파코의 차이에 오리지널과 버터스러움이 있다.
물론 빠다스러움도 있고 만떼끼야스러움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뭐 ,,, 자장면이나 짜장면이나 김치나 김무치나 갈비나 가루비나
그냥 편하기만 하다면 된다는 생각이라면
그것도 인정할 부분은 있다고 본다.

하지만 뭐 이런 안되고 저건 되고 ..
뭐 이런 생각에는 문제가 많다고 본다.
일단 뭐 이기적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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