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굉장히 비판적으로 글을 썼었는데
결혼도 하신다고 하고
잘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모른다고도 할 수 없고,
아무튼 행복하셨으면 좋겠고
잘 사셨으면 좋겠다.
암튼 많은 부분을 삭제하고,
용이 되려다 이무기도 못되버린 꼴인 다큐멘터리.
혹은 훼이크, 세우도 다큐멘터리라 부르기엔 좀 무리하겠지만
'차라리 좀 꾸미기라도 하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런 설정 이런 모습이 다큐에서 어울리는가 ...란 질문보다 자신이 주도적으로 다큐에 개입하겠다는 선포로 봤다. 약간 기대도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았느냐라고 강변할 수 있으나
예상할 수 있는 질문에 예상할 수 있는 답변 그리고
예상 가능한 눈물까지 ...
수다를 모아서 다큐가 안될 것은 없으나 좋은 다큐가 되기엔
모자란 것이 아니겠는가 ..??
다큐멘터리의 종류와 스타일은 많다. 다양하다.
그중에서 인터뷰어로 한명이 나선다는 것은 한 가지 사실 혹은 사건에 대해 그 사람이 논리적이며 조리있는 의문을 계속 제기하며 문제의 핵심으로 다가가 숨어있는 진실을 드러내고 결론을 맺을 때 가장 빛을 발한다. (요즘 이런 스타일이 유행이기도 하다)
보는 사람이 이 질문자의 논리에 공감하는 순간
다큐멘터리는 보편 타당성을 획득하며
감춰졌던 사실을 보이는 이들에게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숨겨진 진실을 ....
대한민국에서 여배우로 산다는 것은 ... 과연 무엇일까 ??
그것은 그저, 제목처럼 슬픈 것일까 ???
슬프고 힘들면 관둬 ~!! 이런 이야기 금방 나오지 않겠는가 ..??
여배우를 이야기할 때 갈 수 있는 두 가지의 길은
첫번째,
스타와 배우,
두번째
여배우와 배우,
세번째
대한민국에서 여배우의 수동성,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이 다큐에서는 어느 것도 중심적으로 언급되지 않는다.
스타와 배우를 동시에 달성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이 두 개념은 겹치기 어렵다.
다큐멘터리를 이끄는 문정희가 스타가 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배우로 계속 활동을 하고
싶은 것인지 사실 다큐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별들은 어제도 지고 오늘도 뜨고 ...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적어도 5-6년은 쉬어야 하지 않을까? 근데 눈빛으로는
전혀 그럴 것 같지는 않던데 ....)
수상자를 바라보는 눈빛의 의미는 ..??
이런 것을 가지고 여배우의 슬픔을 언급한다면 누가 공감하겠는가 ..??
영원히 주연으로 살고싶어요 ?? 이것은 이기적 욕심이 아니겠는가 ..??
여배우와 배우 또한 '스타와 배우' 개념과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르다.
여성 연기자가 여배우로 명명될 때와 연기 잘하는 배우로 명명될 때
우리는 무언가의 차이를 느낀다.
성적 구분을 초월하는 아니 구태어 언급할 필요가 없는 태생이 배우인 사람들이 있고
나이에 상관없이 언제나 꽃을 들고 있어야 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누구는 뭐, 누구는 뭐 ... 이렇게 무 자르듯이 딱딱 구분하긴 어렵지만
여배우와 배우 사이의 문제도 우리는 어렵지 않게 구분한다.
마지막으로 현재 제일 중요한 것이 구조적으로 여배우가 수동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
를 외국에 가서 현재 잊혀진 배우들을 다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의 시스템과 우리의 시스템이 구조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직업으로서 배우라는 것을
외국 배우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볼 수 있지 않았을까 ..??
그들이 결혼과 함께 은퇴한 이유를 ... 뭐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궁금하지도 않았지만
꼭 들을 필요가 있었겠는가 ..??
일본 홍콩 등의 아시아 지역과 미국 프랑스 등 몇 개의 나라 시스템만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문제점, 그것이 있다면. 확실하게 드러났을 것이다.
특히 드라마와 영화의 제작 시스템과 스크린 쿼터의 문제까지 언급했다면 정말
좋은 다큐가 되었을 것이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40대 여인과 20대 남성의 사랑 이야기 도쿄타워의 판권을 .. 우리나라
제작사에서 구입했다고 한다.
과연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누가 될 지 사실 개인적으로는 마음속으로 캐스팅을 해보곤
하기도 했다. (굉장히 매력적인 이야기이다.) 이 드라마가 어떤 선입견을 뒤집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몇명의 배우에 대한 선입견을 바꿀 수는 있을 것이다.
젊은 여자만이 로맨스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뒤집는 케이스는 너무나 많다.
하지만
스타병에 걸린 사람에게는
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 같은 결말만이 있지 않을까 ??
배우 황정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안나 카레리나라고 했다. 스타병 걸린 사람 중에 안나 카레리나를 읽은 이들이 몇이나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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