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표기에 대한 작은 이야기
저자의 괜한 고집에 대해 반대 성명(?)을 내놓는 것으로 글을 맺을까 한다. 책 표제는 플라멩‘코’지만 본문에서 그는 가능한 현지 발음에 가까운 ‘플라멩꼬’를 끝까지 고수하는데―후주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 놓았으며, 따라서 저 위에 나온 이름들도 까마론이니 빠꼬 등으로 되어 있다―, 물론 현행 외국어 표기법과 실제 스페인어 발음 사이에 벌어진 틈을 가능하면 좁히겠다는 전문가의 노력이라는 건 알 만하나, 뭣 하러 그러느냐는 것이다. 외국어 표기라는 건 해당 외국어보다 결국 그걸 옮겨 적는 언어 사용자의 편의를 우선시하는 게 아니었던가. 역으로 생각해 보라. 저자의 성 ‘최’를 알파벳 ‘CHOI’로 표기한다고 하자, 한국어의 ‘ㅊ’과 알파벳 사용어권의 ‘ch’가 음성학적으로 얼마나 비슷한 소리를 내게 될까..
수다수다수다/기타 뒷담화
2010. 2. 5. 1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