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멕시코 친구와 티벳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사실 그렇게 자세한 관심을 갖지 못했는데 색다른 깨달음이 있었다.
티벳의 역사적 특수성, 그들의 자주성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티벳의 독립을 지지한다 ..??
티벳의 모든 상황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라면
이것은 사실 엄청난 논리의 오류이다. (사실 이렇게 공격받았다, 사실 이 말이 맞다.)
물론 개개인의 표현의 자유는 있는 것이다. 다만 ... 다만 ...
선악의 흑백논리로는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중국이 나쁘다고 말 할 수 있다.
어차피 개인 판단의 영역에서 누구를 어떤 국가를 나쁘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다고 정말 악의 축이라 명명할 수는 없다. 중국도 중국의 사정이 있으니 말이다.
이런 것을 참견하고 뭐라 하는 것은 내정간섭에 속하는 것이다.(물론 여러 나라들의 눈치를
보는 우리나라와는 좀 다른 상황이지만 오히려 다른 나라 눈치를 보지 않는 중국의 상황이
더 정상적이지 않은가 ?? 물론 미디어를 검열하고 통제하고 자신들에게 이롭지 않은 의견을
아예 말살하는 중국에 대한 비판은 당연히 정당하다. 이것은 내정간섭과는 또 다른 문제이다.)
사실 분리 독립 운동을 하는 수많은 민족들이 있다. 일단 나라 이름에 '연방'이라는 명칭이
들어간 모든 국가가 잠재적으로 이런 갈등요소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잠재적
갈등요소를 무력으로, 폭력적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정말 다른 문제이다. 쿠르족의 문제,
스페인의 바스크족들의 테러 등은 언제나 비판받아 당연하다. 어떠한 문제도 무력이 정답이
될 수는 없다. 독립을 이루려는 쪽과 그것을 막으려는 쪽 모두에게 말이다.
하지만 침략당한 민족이 자신들을 지배하고 있는 세력을 몰아내고 독립을 쟁취하려는 데엔
무력이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광복군, 독립군 등 우리 선조들의 독립운동은 당연히 필요한
것이었다. (제국주의 시대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우리가 구한말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역사적 교훈 중에서 한가지는 외국과의 조약으로
독립이 유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특사를 파견하고 국제사회에 호소를 한다고 해도
독립은 어차피 홀로 서는 것이다. 자신의 두 다리로 떳떳하게 홀로 서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일본 제국주의에 대항할 수 있는 군사력이 필수적 과제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티벳 또한 세계 열강 중 하나인 중국을 상대해서 적어도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군사력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그저 민중시위와 같은 성격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Free Tibet !!
이것은 그저 말로, 외국인들의 감상적인 지지로 이루어질 문제가 아니다.
말 그대로 독립의 문제이다. 어쩌면 일제시대보다 더 많은 피가 필요할 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티벳이 어떤 곳인가 ? 서양인들에게는 달라이 라마로 대표되는 불교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사실 티벳의 정치적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몇해전 인터뷰에서
상당히 미래적인 해결안을 말한 적이 있다. 21세기, 그리고 미래로 향해가면 갈 수록
국가의 개념은 그 힘을 잃어버릴 것이다. 자신이 주장하는 것은 다름아닌 티벳의 자치,
연방국가내의 주, 자신들의 자치할 수 있는 자치권을 중국 정부에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Free Tibet이 아니라 Peace Tibet이라 표현해야 할 것이다.
프리 티벳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은 네티즌들과 프리 티벳을 지지한다는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티벳의 독립을 지지하고 지원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티벳의 평화를 지지하는
것인지 ...
지금도 수많은 티벳인들이 억압받고 있다. 히말라야를 넘어 인도로 건너올 정도로 그들은
절박하다. 손오공이 삼장법사가 법문을 얻기 위해 건너갔던 그 길을 그들은 자신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건너고 있을 것이다. 손가락 발가락이
얼어 동상으로 문드러져도 말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티벳의 문제는 무력으로 해결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독립을 이루기엔
당연히 무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지지하는 것이 이런 것일까 ..??? 여기서 무력이 없이
독립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 우리 역사 공부를 더해보기를 권한다.
좀 더 노골적이며 심하게 티벳 독립군으로 자원하여 중국군과 싸울 마음이 없는 사람은
조용히 프리 티벳 피켓을 접어주길 권한다.
우리는 티벳의 평화를 지지해야 하고 쇼비니즘적으로 변해가는 중국의 민족주의에 강한
경고를 해야 한다. 하지만 분쟁의 여지가 있는 티벳의 독립을 말하거나 중국의 지진을
천벌이라 표현한 샤론스톤같은 마인드를 가져선 안될 것이다.
싫던 좋던 과거가 어떠하고 역사가 어떠했던 현실적으로 중국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할
이웃이며 동료이다. 그들을 악으로 규정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것은 일본이나 미국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Peace Tibet!!
티벳에 부처님의 광명정대한 자비가 가득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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