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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나약함을 만나고 넘어서는 숭고한 이야기 신과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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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인간 혹은 인간과 신 
뭐라고 부르건 이 영화의 의미를 해치지 않는다.(제목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2010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올드보이가 받은 바로 그 상이다. 
물론 영화의 스타일은 좀 다르지만 

영화는 잔잔하다 못해 마치 다큐와 같다. 

알제리의 한 마을, 봉사활동을 하는 수도사들은 마을의 일원이 되었다. 
그들의 종교적 신념은 다르지만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 
알제리에도 가톨릭과 무슬림이 서로 공존하고 있었고 
정치적으로 프랑스의 식민지이기도 했고 독립하긴 했지만 현재도 
많은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떤 이들은 한국 개신교의 선교형태에 대한 교훈으로 영화를 볼 수도 있고 
어떤 이들은 인간의 숭고함에 대한 이야기로 영화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하비람에서는 좀 다르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누누이 이야기되었건 
저기 아랫마을의 감정들 
그 중에서 생존 욕구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공포, 두려움 
이것을 진하게 만나고 그리고 넘어선다. 
공포를 넘어선 그들에게 폭력은 그저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영화에서 이 아랫동네 감정들을 만나서 넘어서는 장면에 
백조의 호수 테마음악이 나온다. 
바로 블랙스완의 엔딩 장면이 연상되는 
두 장면의 비교는 아주 절묘하다. 
두 장면 모두 영화의 클라이맥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상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백조의 호수 내용으로만 보면 흑조에게 빠진 왕자를 보고 
사랑을 잃어버린 슬픔에 자신의 몸을 던지는 백조이고 

영화로 보면 그 두 가지 모습이 모두 자신이란 것을 깨닫고 
그것을 하나로 합쳐내는 모습이 바로 마지막 장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과 인간에서는 
공포와 두려움에서 벗어난 이들의 웃음과 눈물 
그리고 최후의 만찬 같은 그들의 식사와 
함께 어우러지는 백조의 호수는 
하나의 단어를 떠오르게 한다.
 
바로 순교이다. 
로마의 권력에 맞서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지킨 것이나 
폭력에 맞서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지킨 것이나 
다르지 않다. 


생존은 본능이다. 
공포와 두려움도 본능이다. 
설명에 의해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 그것은 직관적이다. 
그런 상황에서 벌어진 일들은 
일반적인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특수한 상황에 일어난 범죄들은 정상참작을 하기 마련이다. 

어떤 이들은 그런 본능 때문에 공포에 굴복한다. 
어떤 이들은 그런 본능을 이겨내고 진정한 평안을 얻는다. 


진짜 기독교인의 삶이란 무엇인가란 문제에서 
숭고한 삶이란 어떤 것인가 
인간의 나약함의 감정들을 어떻게 만나서 
어떻게 넘어서는가를 
잔잔하지만 힘 있게 보여주는 영화이다. 

모든 삶의 겁쟁이들이 필히 봐야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런 영화는 보고 소문을 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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