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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고라' 광기와 광신과 종교적 믿음은 종이 한장도 안되는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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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말한다.

왜곡되었다!!!

과연 그럴까??

가끔 그런 이야기도 한다.

초기 교회로 돌아가자 ...

초기 교회라 ....

영화는 초기 기독교의 모습을 정말 리얼하게 보여준다.
아무리 비판을 한다고 해도 기독교가 당시에는 가난한 자와 사회 하층민들을 위한
종교였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일 수록 아니, 인간은 누구나 광기에 빠지기 쉽다.
어느 것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로마의 기록, 기독교 공인 이전의 기록을 보면
기독교인들이란 광인과 같은 말이었다.

마치 휴거파, 종말파와 같았다는 것이다.
천국이 가까이 왔다. 곧 주님의 재림이 있을 것이며 아마게돈 전쟁 이후
기독교인들은 천국으로 간다. 근데 지금 죽으면, 지금 순교하면 바로 천국간다는 확실한 믿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오히려 죽음을 원하는 광기 !!
날 순교자로 만들어라. 날 십자가형에 처하라, 난 순교할 것이다. 오늘 고통으로 신음해도
내일이면 천국에서 주님곁에 있을 것이다....

명동에서 붉은 글씨로 불신지옥을 써붙힌 사람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다.

이런 광기의 믿음, 싸구려 마술보다 못한 기적에 대한 갈망,
'성령이 임재하시여 내게 기적이 일어나고 그러므로 나는 선택된 자다'라는
오십원짜리도 안되는 믿음.

이런 믿음은 언제나 강력하다.
우리가 역사서로 알고 있는 삼국유사는 사실 불교 전도서이다. 삼국에 불교가 어떻게
전파되었는지가 더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그런데 !!!!
이런 흡사함이란 ...
묵호자, 얼굴이 검은, 아마도 인도쪽으로 보이는 승려님들이
어찌나 영빨이 좋은지 아파 누워있는 공주를 치료하는 것은 물론
이런 저런 기적을 일으키고 결국 불교를 국교화 하는데 큰 공헌을 한다.

거의 모든 종교가 다른 문화권으로 전파될 때는 비슷한 양상을 보이게 된다.

영화는 한 로마의 여류 철학자의 신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광기와 폭력 그리고 이성과 대화와 타협이라는 대립항을 보여주며
인간의 역사에 무엇에 지배되어 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며
이성의 금자탑이라는 것이 얼마나 약한 것인지
그러므로 우리가 이것을 지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 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광기와 폭력에 종교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게다가 그 중심에 남성이 있다는 것도 슬픈 일이다.
또한 이성과 대화와 타협의 상징으로 여성이 등장한다는 것
굉장히 일리있어 보인다.
또한 굉장히 혁명적인 ... 아니 뭐 요즘엔 이런 이미지들이 적지 않으나
여성은 비이성, 감성, 촉, 느낌, 유혹에 빠지기 쉬운 등의 이미지였으나
확실히 그 반대편에 있는 여성을 보여준다.
대부분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지혜로운 여성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종교는 그 특성상 절대로 권력 특히 자본주의 시대에서는
돈과 결합하면 안된다. 인간의 윤리, 삶을 살아가는 기본 지침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너무나 순수한 원리를 제공하기에, 그렇기에 동시에 너무나 쉽게 타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독교라면 아마 대부분 이런 타락의 이야기들을 하나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주님은 천원을 싫어해요, 얼마에 교회를 팔아요 등등 ...

알렉산더 대왕의 이름을 딴 알렉산드리아 ...
당시 제국의 수도 로마를 능가하는 문화의 도시, 무역의 중심지
또한 당시 모든 문화 예술의 결정체였던 알렉산드리아의 쇄락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영화가 역사를 100% 반영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4세기 알렉산드리아의 주교이자 신약 27서를 확정한 아타나시우스는
이미 황제를 위협할 만한 정치세력이었다.
그는 알렉산드리아 출신인 아리우스와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확실한 위치를 선점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키릴루스는 5세기 알렉산드리아의 주교로
알렉산드리아의 위협하던 동방 교회의 중심지 콘스탄티노플의 주교와
경쟁하여 승리하기도 했다.
다시말해 키릴루스는 진정한 의미의 황제, 권력의 중심이었다.
이런 그와 제국의 공무원?? 정도가 경쟁을 벌인다는 것 자체가
약간 우스운 설정이다. 



하지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다 보여준 것이다.
칼을 차고 돌팔매질을 위해 돌을 들고 다니는 초기 기독교인들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거리에서 선량한 사람들 그리고 여인을 능욕하고 죽이는 것은
그리 낯선 것이 아니다.
역사에서 두고 두고 벌어졌던 일이나
종교라는 이름을 걸고, 제국 vs 제국, 민족 연합vs 민족 연합의
성격이 아닌 종교라는 이름을 걸고 이루어진 최초의 사건이며
이것은 결국 유럽을 맴도는 유령처럼 나타났다 사라지고 나타났다 사라진다.

정경으로 인정받지는 않지만 요사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혹은 로기온만으로 이루어진 Q복음서로 알려진 도마복음의 마지막에
예수는 그 후계자로 막달라 마리아를 임명한다.

사실이냐 아니냐를 가릴 수는 없으나
여인들의 믿음과 여인들의 봉사가 초기 기도교를 살린 것은 사실이다.

여성 이성 대화 타협 vs 남성 광기 폭력 살인 ...

과연 인간 역사의 무게중심은 어디에 맞추어져 있었고
이제 어디로 이동해야 하는가 ..
그리고 여기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있을 수 있는가 ...
역시 확실한 답을 할 수 없는 질문이다.
하지만 당위적 결론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역사는 묘해서
기독교인들이 파괴하고 불태운 양피지 장서들을
아랍인들이 보관하고 연구하고 어떤 면으로 발전시키고 (심지어 성경까지)
그것을 15세기 스페인에서 라틴어로 번역하면서
다시 고대 그리스의 철학이 부활하게 된다.
그리고 중세라는 시대, 어떤 면으로 암흑이라는 시대를 거치지만
당시 스콜라 철학자들은 신앙과 이성의 조화라는 목표를 다시 시도한다. 



알렉산드리아 최대 교회는 초기 기독교인에 의해 파괴되었다. 



영화의 스포일러가 되지 않기 위해 줄거리를 거의 쓰지 않았다.
다만 미이라의 그녀에게서 이렇게 지적인 분위기가 날 줄이야 ...

이태리외에 가장 가톨릭적인 스페인에서 활동하는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이
이런 영화를 만들었고 또한 어느 정도 흥행이 되었다니
스페인의 문화적 저력에 찬사를 보낸다.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 개봉한다면 ... ??
몇 해전 SBS에서 신의 길 인간의 길을 방영한 적이 있다.
그때와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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